어떤 일을 하게 되는 계기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깨달음

by Esther

고등학생 2학년 나는 인생이 재미가 없음을 깨닫고 이과반에서 공부를 제일 안 했던 학생이었다. 한국의 극심한 교육열도 경쟁심리도 나에게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과학 선생님 중 한 분이 내게 영상과 실기를 준비하는 것이 어떠냐고 가볍게 제안을 해주었다. 이 가벼운 제안은 내가 8년 동안 영화를 공부하게 된 난쟁이가쏘아올린작은공이 되었다.


영화라는 분야는 재밌었다. 정해진 정답이 없고 예술과 상업 그 간극이 흥미로웠다. 한국 입시의 절차대로 나는 대학을 가야 했기에 연극영화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당시 실기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까지 매주 주말 올라갔다가 내려오고를 반복했다. 지금 생각하면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과정이었다.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낀 나는 대학에 다니면서 유학 준비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영국에서도 영화를 공부하게 되었다. '영화가 재밌어' 이 한 문장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의 몸은 그 어떤 것도 해낼 거라는 강력한 의지로 움직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꿈을 꾸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설사 내일 이뤄야 하는 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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