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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생산자 Nov 10. 2019

직장인 해구대 이야기 03 : 시간, 사장 놀음, 교육



Intro

나는 직장인이자 해외구매대행인이다. 해구대인이라고 줄여서 말하겠다. 해구대를 시작한지 2달 반이 지나고 있다. 지난 주 정모를 다녀온 이후로 고민이 많이 늘었다. 남는 시간마다 해구대에 대해서 생각한다.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재밌는 경우가 많다. 해야 할 일이 끊임 없이 있다는 건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빈 시간을 알차게 쓰기 좋아하는 나에겐 하나의 오락거리이기도 하다.





시간이 없다

플랫폼 코인을 타려면 상품개수를 어느 정도 (5000개가 현재는 정석) 올리고 나서 매출을 일으키고 직원을 고용해서 더 상품수를 늘리면서 사업을 안정화 시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나는 요즘 회사에서 매우 바쁘다. 그래서 늦게 마친다. 늦게 마치면 에너지가 없고 집에 가서 컴퓨터를 다시 켰다가 꾸벅꾸벅 조는 경우가 많았다. 아지트라고 부르는 코워킹 스페이스에 가면 조금 낫긴 하다. 하루 종일 앉아 있으니 허리가 아파오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코어 운동을 하면서 허리를 잡아야 한다. 악순환이다. 상품 등록 개수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루에 30~50개 상품 정도는 올려야 하는데 나는 10개 정도 밖에 올리지 못한다. 이 10개는 5개의 오픈 마켓 모두에 올리는 것을 기준으로 하니 50번의 등록을 해야 한다. 전업이 아닌 부업인 직장인에겐 살인적인 양일 수밖에 없다.






알바 생각

그래서 나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레버리지가 필요하다. 상품 등록은 아주 반복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일이다. 그래서 알바를 쓰는 걸로 현재를 잠정 결론이 난 상황이다. 나는 현재 매출이 사무실을 유지할 수준으론 없으니, 재택 알바를 써서 건당 비용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알바를 쓰려고 해도 계약서를 만들고 등록 매뉴얼도 마켓별로 만들어야 한다. 사실 없어도 되는데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서 제대로 올리는 게 나중에 내가 부담해야 할 유지보수 부분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업무를 아직 손에 못대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은 쉬운데 그걸 매뉴얼화하는 건 어려운 일 같다. 회사 KPI로 매뉴얼 만들기를 선정했는데 회사의 일이 부업에도 이어지는 것 같아 묘하다. 다음주 중으로 준비해서 재택 알바를 구하고 공장을 돌릴 예정이다. 건당 80원 정도로 설정하면 25,000개 (5개 마켓 x 5000개) 올리는 데 200만원이 필요하다. 건당 60원 한다는 분도 봤는데 너무 가혹한 근무 조건인 것 같다. 100원 주고 싶은데 생각 해봐야겠다.





행복 회로

이렇게 알바 쓸 생각을 하니 다음 단계도 계속 생각하게 된다. 사람이라는 게 참 간사해서 김칫국을 아주 잘 마신다. 아직 혼자서 제대로 매출도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향후 내 사무실과 직원의 업무 분장에 대해서 생각한다. 행복회로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이런 걸 상상하는 일은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 맥스웰이 제시한 정신의 영화관 기법이랑 비슷한 것이다. 자주 생생하게 생각할수록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알바를 몇명 쓰고, 누구에게 어떤 업무를 우위임하고 업로드 및 엑셀 관리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다. 엑셀로 알바 2명 쓸 때 나갈 월급을 생각해보니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 일단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온다 싶으면 바로 고용해서 사무실을 차릴 생각이다. 내가 하는 일을 하나씩 넘기면서 결국엔 업무 방향만 설정하고 전략만 구상하는 게 내 최종 목표이고, 그렇게 되면 시간이 남을테니 그 시간에 해구대 강의나 유튜브, 책 집필 등에 시간을 쓸 계획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지금 열심히 달려야 한다.







화책판 교육 (폐업 위기)

화장품 교육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괜히 11월에 화장품 책임 면허를 받았다. 연말까지 교육을 무조건 들어야 한단다. 화장품 책임 판매자 교육을 듣지 않으면 과태료가 50만원 나온다. 모든 교육이 마감된 걸로 확인된다. 나에겐 2가지 방법이 남아있다. 취소 나는 자리에 들어가서 교육을 듣거나 (서울에 가야 하고 교통비까지 하면 20만원 정도 지출 예상, 연차도 써야 함), 다른 방법은 폐업하고 내년에 다시 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이다. 후자의 방법이 아무래도 합리적이라고 본다. 아직 화장품을 올리지 않고 있으며 폐업했다가 다시 여는 데 대한 페널티만 없다면 면허만 새로 취득하면 되니깐 말이다. 10만원 아래의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수업료를 치르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책 쓰기 이후로 오랜만에 장기간에 걸쳐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럴 땐 나의 내부에서 에너지가 계속 샘솟는다. 식품과 화장품 수입 면허는 연말에 가입하지 말고 연초에 가입하는 걸 추천한다.






전업 VS 부업

전업이냐 부업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회사를 미친듯이 그만두고 싶다. 그런데 현실적인 먹고사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지금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건 회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막다른 길에 서서 일하게 되고, 만약 어떤 식으로든 사업이 잘 안된다고 하면 현재 갖고 있는 걸 모두 버리게 되는 것이다. 30대 중반에 접어 들면서 회사에 적합한 인재가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회사에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회사의 방향에 나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런 자기기만적인 순간을 최근 몇년간 겪어오고 있다. 한달 용돈도 되지 않는 수익을 만들고 나서 간사한 마음이 드는 걸 보니 회사를 참 다니기 싫구나 싶었다. 부업에서 전업으로 가려면 어떤 확신이 들어야 하고, 기존에 쥐고 있던 것들을 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그만둔다고 말하려고 하기 직전, 어머니와 통화했는데 역시나 조금 더 생각해보라고 하신다. 친구들도 그렇게 말한다. 결국 언젠간 나가게 되겠지만 올해는 아닐 것 같다. 내년 5월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해구대를 키워나가야겠다.






앞으로의 과제

앞으로 내가 해야 할 과제는 3가지 정도다. 알바 써서 상품수 늘리기, 건강기능식품 소싱하기, 시간 확보이다. 알바를 쓰는 건 약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서 어떤 데이터베이스의 유실 없이 지속 가능할 수 있으면서 합리적인 비용을 산정하고 매뉴얼을 만들어서 고용할 것이다. 건강기능 식품 소싱은 금지 성분에 대한 필터링이 귀찮아서 면허 따고 나서도 계속 미뤘는데 이젠 식품과 함께 시작하려고 한다. 재구매가 일어날 수 있는 아이템이라야 사업의 지속 가능 확률도 올라갈 것이다. 마지막으론 회사에서 빨리 퇴근해서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최근 워라밸이 많이 무너졌는데 다시 회복하려고 한다. 연말이라 힘들 수도 있겠다만 시도할 것이고, 나는 내 사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를 하나씩 하는 주중을 보내고 다시 해구대 글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p.s. 이렇게 나의 현재 상황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정리하는 일은 나에게 재밌는 일이고 의미있는 일이다. 해구대에 관심있는 여러분의 방향에 도움이 됐으면 하고, 나에게도 방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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