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가슴에 안고 엄마에게서 가장 좋은 것을 내어줄 때

아기의 두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by 록록록

진록아. 안녕? 엄마야.

두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너에게 쓰는 편지.


너를 낳던 날은 봄꽃이 흐드러지게 만연하는 봄날의 초입이었다.


마치 너의 탄생을 온 우주가 축하해주기라도 하는 듯,

나무에는 새 잎이, 흙바닥에는 새싹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었지.


세상에 얼마나 뿌리 깊게 내려 살아가려는지 꼬박 하루가 넘는 산통을 주고,

4월 5일 식목일에 태어났단다.


그게 진록이라는 이름이 너에게로 오게 된 이유야.


다시금 돌아온 너의 두 번째 생일을 엄마 아빠뿐 아니라,

친구랑 터전에서의 가족들과 함께 맞이하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지금 받고 있는 모두의 사랑이 진록이에게 깊게 스며들어

누구에게나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엄마 아빠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야.


작년 너의 생일에는 우리가 제주에 도착했었지. 이제 진록이의 옆에는 친구랑이 생겼어.

바람, 새소리, 흙내음이 진록이에게 흘러 두 눈에 반짝이는 총명함을 주고, 두 다리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힘을 실어줬지.


피부가 그을리면 어때, 넘어지면 어때?

광활한 자연의 품이 진록이를 품어주잖아.

자연에 안겼으니 그걸로 된 거야.


진록아.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단다.


엄마 아빠의 아기로 세상에 찾아와 생명의 경이로움과,

진한 사랑을 불어넣어 주어 고맙다.


너를 만나고 꼬박이 지새운 여러 날의 새벽빛에,

너를 가슴에 안고 엄마에게서 가장 좋은 것뿐 아니라,

너에게 아낌없이 주어지길 비는 마음은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이겠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주어 고맙고, 고맙다.

생일 축하해.


두 번째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봄날.

엄마 바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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