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아요. 쉽지 않죠
다노에는 작년에 Product Management 팀이 생겼다.
여러 IT 회사의 PM Job Description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PM이라는 롤은 조직마다 다르고, 또 한 조직 내에서도 매 순간 정의가 바뀌기도 한다.
그만큼 다양한 롤을 요구하는 포지션이며,
또한, 기술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포지션이기에 "잘한다/못한다"를 우기기에도 참 애매하다.
그래서 여러모로 "나는 PM이오"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포지션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여도 다노는 PM 롤을 명확히 만들어가고자, PM 포지션을 오픈하기 전 다양한 회사의 사례를 기반으로 많은 고민을 해온 조직이다.
"기획자 아냐?" 라거나, "비기술 직군 아냐?"라고 편하게 정의 내리지 않고, 다노라는 조직 내에서 필요한 PM의 롤이 무엇일지에 대해 꽤나 깊게 고민해왔고, 그 흔적을 입사 후 매일 밤 검색하며 공부하던 '다노 wiki'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이 감동이기도, 부담이기도 했다.)
지원자 입장이었던 나는 그 고민의 깊이를 채용 JD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PM입장에서는 조직별로 PM에 대한 기대치와 롤의 정의가 다르기에 조직을 이동한다는 것이 때론 겁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다노의 JD를 보고, '내가 잘할 수 있을 것만 같다!'라는 자신감을 가진 채 지원을 할 수 있었고, 조인한 뒤에는 큰 방황 없이 다노 PM팀의 미션에 맞게 적응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조직이 일해 온 방식, 우리 프로덕트의 미션은 무엇인지, 고객 분석을 어떻게 접근해왔는지, 주요하게 보는 지표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다행히도 다노에는 수많은 고민의 흔적이 wiki에 기록되어 있었으며, 나보다 먼저 다노에서 프로덕트를 개발해 온 디자이너, 개발자, 운영자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고 배우며 익혀나갔다.
소위 텃새라는 분위기보다는 '새로 온 사람이 잘 적응해 나가도록, 먼저 알고 있는 사람이 잘 알려주고 나누어 주는 문화'가 기본적으로 형성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언가를 물어보고 알려주는 대화의 기본 바탕이 '상호 존중/신뢰' 이기에 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이러한 문화는 앞으로도 다노의 프로덕트 팀에서 가장 주요하게 가지고 가고 싶은 부분이다. 그래야 앞으로 들어오게 될 많은 PM 분들도 나처럼 잘 적응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새 다노의 PM팀에서는 아래와 같은 고민이 있다.
세상의 PM롤의 정의가 정말 너무 다른 거 아닌가?
그렇다면 어떻게 성장해야 훌륭한 PM인 걸까?
PM에게 꼭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지금 나는 그리고 우리 조직은 무엇을 더 보강해야 하나?
프로덕트 유닛의 일하는 방식도 너무나 케바케이지 않은가? 과연 지금 내가 하는 방식은 정말 괜찮은 건가?
다노 프로덕트 팀은 어떻게 제품을 관리해나가야 하는가?
...??????
마케팅을 시작으로, 프로덕트 매니저, 운영, 제휴, 콘텐츠 기획, 법인 설립 등 큰 범주의 기획자 롤을 11년째 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어렵다.
그래서 PM 개개인의 역량이 아닌 PM롤의 일정 수준 표준화, 소위 '다노 PM 사관학교' 혹은 '다노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매뉴얼'과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최대한 시간을 많이 확보하여, 우리 조직에서 이 부분을 강하게 만들고자 집중하고 있다. 수많은 책, 아티클, 지인들의 조언 등을 참고하여 다노만의 제품 관리 Way를 만들어 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달까?
현재 약 20% 정도까지 디벨롭이 된 것 같다.
매뉴얼, 문서 관리법, 회의 진행 방법, 함께 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프로덕트 유닛원들의 에너지 레벨을 고민하는 것 등등
프로덕트 매니저라면 누구나 고민해야 하고, 또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한 일종의 규칙들.
30% 정도까지 진행이 되면, 이 고민의 흐름과 현황에 대해 브런치에 기록해보려고 한다.
스타트업 Product Manager : 살아남기 편!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