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손주를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
이틀 후면, 뱃속에 있던 우리 "봄(태명)"이가 세상에 나온다.
출산을 앞두고 체력과 나이를 고려해 제왕절개를 선택했다. 제왕을 결정을 하기 전 엄마와 이야기를 나눴었다.
엄마는 나와 오빠를 모두 제왕절개로 낳으셨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20시간 넘게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결국 수술을 하게 되셨다.
그 시간이 40년도 더 지난 일인데도, 엄마는 아직도 그 고통을 또렷이 기억하고 계신다.
"엄마는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모든 고통을 다 겪었는데, 우리 딸은 체력이랑 마음 상태를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덜 고생했으면 좋겠다."
엄마는 그런 마음으로 엄마의 의견을 전했다.
엄마의 배에는 아직도 선명한 수술 자국이 있다.
그 흔적은 엄마가 우리를 품고, 낳고, 기르며 겪은 희생의 증거다.
수술 후 유착이 심해서 한동안 고생하셨다고 들었다.
엄마라는 이름 아래 감당해야 할 것들이 이렇게 많구나.
그 희생을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 아침,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울컥한 목소리로 엄마는 말했다.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엄마는 40대 늦은 나이에 겪은 나의 유산과 재임신, 회사 생활의 고단함과 임산부로서의 힘듦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계셨다.
그저 당연하게 지나온 시간들이 아니었다.
그 고생을 알아주는 사람이, 나를 마음 깊이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찌릿했다.
그 목소리에서 전해진 진한 사랑이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