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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정당한가

ep179

by 유 시안

2024년 일본 도쿄의 한인촌 근처에서 생긴 일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본어로 중국인, 한국인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는 글을 입구에 적어 큰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한인촌 근처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여러 민족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많고 거주하는 이도 많은데 굳이 이 지역에서 이런 차별적인 행위를 하는 것과 함께, 영어도 아닌 일본어로 적어 쓰레기 같은 서비스를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 가게의 운영자는 SNS에 차별적인 비아냥거리는 글을 쓰며 본인은 당당하다는 글을 계속해서 갱신했다.


여파는 상당히 있었다.

한국에서도 기사가 날 정도로 문제시되었고 SNS에는 다수의 차별에 분노하는 일본인들과 일부의 가게의 방침에 찬성한다는 이들과의 논쟁의 장이 되었고 의미모를(?) 애국심으로 일부러 가게에 가는 이들과 가게에 발을 끊게 하자는 이들의 싸움과 함께 구의원이 끼어드는 정도에까지 이렀다.

의도했던 일이라면 가게의 홍보는 톡톡히 한 셈이다.


뭐가 문제인가?

내 가게 내가 마음대로 하겠다는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담당구역인 신주쿠 구에서는 특정민족, 국적을 거부하는 것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입장을 냈고 다민족이 존재하는 한인촌에서 영업을 하며 태연하게 차별적인 행위를 하는 일에 대해 분노하는 이들은 더 늘어났다.

일본은 전국에서 헤이트 스피치 금지법(혐오 데모) 금지법이 시행 중이고 민감한 사항이다.(ep116 참조)


가게의 입장은, 중국인과 한국인의 손님이 시끄럽고 돈도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어로 외국인 상대로 출입금지라는 간판을 붙이고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리면서도 한국 재료와 음식을 파는 의미불명의 행위는, 독선적이며 방관할 수 없는 쓰레기 같은 행위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2025년에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그것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의 거리 명동에서, 중국인을 내쫓자는 혐오를 서슴없이 행하는 극일부의 정신병자들이 출몰했다.

뉴스에 의하면 이들의 상당수는 윤석렬 지지세력과 특정종교의 환상적인 혼합이 대부분이었는데,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에게 혐오를 외치며 상점가의 영업방해를 하는 행위를 지속했다.

이는 용납해서는 안 되는 범죄행위라 볼 수 있는데, 이는 최근 2025년 10월 APEC 국제행사까지 지속되었다.


사실, 관광객으로의 중국인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것은 현재 일반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세계 어디서는 발견되는 이들은 질서를 지키지 않으며 시끄럽고 무례하며, 거리를 더럽히는 것에 익숙하다는 수많은 글과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필자도 이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경험을 한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혐오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도 의견을 내고 싶다면 유튜버의 정신병자가 말한 내용이 아닌, 뉴스에 의거한 ‘사실’을 바탕으로 비폭력 데모를 하면 된다.


폭력적 혐오 시위를 하는 행위는 법적으로도 모욕죄, 집시법위반, 협박죄 등 여러 부분에 해당될 수 있으며
내란을 선동하여 국가의 질서를 위협하는 하등 한 행위다


본인이 해외에서 같은 일을 겪는다면?

뭐 평생 해외 나갈 일이 전혀 없고 망상에 사로잡혀 사는 것이 인생의 낙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순간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으로 인식된다.


지금은 2025년이다.

80년대의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도 아니고, 한국의 위상은 이번 2025년 10월 APEC에서도 드러났지만 명실공히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국이며 중국은 경제규모 세계 2위의 경제, 군사대국이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의미가 없는 일이고 미국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것은 하등한 식민지적 사고방식일 뿐이다.

공산당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본인의 정신상태와 지식이 80년대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인데, 중국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중국혐오를 외치는 코미디를 하는 이들을 보면 난감하다.


중국, 일본은 문화를 공유하는 인접한 강대국으로서 가능한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하고, 경계해야 하지만 협력해야 하는 주요 국가들인데.

이 국가들의 개인을 혐오한다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예로 혐일은 되고 혐중은 안되냐는 어리석은 예를 드는 이들도 보이는데, 일본 정부의 독선적인 시장 개입으로 중간재 일부를 한국에 판매금지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거하는 일에 대한 대항으로 일어난 일이다.

원천기술과 중간재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적기 때문에 일어난 서글픈 일인데, 이 시절에도 이 영향을 받아 관광으로 오는 일본인들에 대한 혐오는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고 개인에 대한 혐오가 아닌 국가 정책에 대한 반대를 한 것이다.


이 정도 내용을 알고 있다면 중국인 혐오가 정당하다는 지성은 갖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ep177에서 언급했지만, 본인이 존중을 받고 싶다면 먼저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2024년, 일본에서 위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국에서 일본인들이 차별받는데 우리는 왜 하면 안 돼?‘

라는 SNS의 글에 한 의원이 글을 달았다.

‘같은 행위를 하다고 해서 결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아. 혐오를 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지.‘

라는 말에 감탄하며 공감했다.


일본에서 혐한데모가 이어지고 헤이트 스피치 금지법이 정착하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한국에서 이 일에 분노하던 이들이 한술 더 뜨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으라 생각하며, 허위사실을 종교로 믿고 국가 안녕을 해치고 국민들의 불화를 일으키는 이들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되며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막연한 혐오가 아닌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반대


정상적인 선진국민의 행위다.

부족한 부분은 관련법을 제정하고 이에 의거한 구체적인 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다.


누군가를 싫어할 수는 있지만 혐오할 권리는 없다.

극히 일부의 문제로 보이지만, 정이 많고 따뜻하며 정의감이 넘치는 선진 한국인들이 대부분이라 믿고 싶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https://youtube.com/@CAnSu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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