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제가 초중고를 넘어올때, 홍콩영화가 아직 인기가 있었어요. 여러 인기 배우가 있었지만 그중에 <장국영>이라는 배우가 있었지요. 나는 딱히 관심을 두거나 좋아하는 연예인이 없었어요.
장국영이란 배우가 인기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 취향도 아니고 그가 나오는 영화를 보기에 나는 어렸어요.
그러던 어느날 tv에서 해주는 <패왕별희>라는 영화를 보고 그의 진가를 알게 되었지요. 왜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지. 왜 극찬을 받는지.
패왕별희 속 그는 장국영이 아니라, <두지> 그 자체였어요.
그 후로 그의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지만, 희극도 비극같은 기분이 드는건 아마도 그가 4월 1일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겠지요.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의 내용들은 가물가물합니다만, 그가 남긴 영화 속 느낌 - 향, 터치, 빛-만은 뇌리에 남아 그를 기억하게 합니다.
매년 4월 1일이면 그가 생각납니다.
그는 나의 4월 1일의 남자입니다.
그리고 궁금합니다.
당신은 영원한 스타가 되어 기쁜지. 아니면 더 연기가 하고 싶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