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joy N  happy: 그녀의 옷입는 법

사랑하는 그녀 joy가 옷입는 법 ㅎㅎ 

나에겐 특별한 그녀가 있다.
특별한 그녀의 옷 입는 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자 한다.

그녀는 과 신발을 참 좋아한다. 신발을 안고 자겠다고 신발을 신고 물놀이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정도이다. 그렇다 보니 옷 입는 것에도 특별한 그녀만의 방식이 있다.

그녀는 일명 자신이 공주라고 한다. 가끔 기분이 좋으면 나에게도 공주라고 말해준다..... 가끔.
그래서 공주 그림이 있는 옷을 잠옷으로 지정하길래 공주가 그려진 잠옷을 두벌 사주었다. 샤랄라 레이스가 달린 사랑스러운 노랑, 핑크 공주 옷이다. 의례 여자아이라면 좋아할 법한 핑크보다 노랑 공주 옷을 더 사랑한다. 

그녀는 성격이 좀 급한지 옷을 입고 벗다가 끼면 기겁을 하고 신경질을 내기 시작한다. 딱 2초도 못 참는다. 그러다 보니 갈아입는 의식이 더더욱 필요하다.




1단계 만세 부르기

 만세를 부르고 기다리게 한다. 그녀는 만세를 외치며 짧은 두 팔을 부여잡고 엉덩이를 살랑대며 만세는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라고 말해준다. 귀.. 귀엽다.








2단계 숫자 세기

 만세 자세를 취하고 숫자는 딱 하나, 둘까지만.. 그녀는 셋까지 셀 수 있고 때로는 열까지 세지만, 그녀에게 짧은 시간 단위는 '하나둘'까지이고 긴 시간 단위는 '둘 셋'이다. 그녀에게 가장 큰 숫자는 셋이다. 그녀가 세 살이기 때문일까. 아무튼 숫자 둘을 외치기 전에 후다닥 벗기고 입히면 된다. 









3단계 소매길이 맞추기

아... 누구를 닮아 이리 까다로운지..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그녀의 사이즈보다 큰 옷들의 소매를 접어 올리고 양쪽의 접힌 소매길이가 맞는지 양팔을 맞대어 길이를 재본다... 허허 기가 막히다. 누구 닮았을까. 



4단계 샤랄라 한 바퀴 돌기

자, 이제 공주 옷을 입었으니 그녀는 이제 공주다. 고로 한 바퀴 돌아주고 샤랄라 하면서 ‘나 이쁘지?’ ‘그럼~이쁘지’를 반복하며 예쁜 척을 마친 후에 비로소 그녀의 옷 갈아입는 것이 끝난다. 






하루 두 번 갈아입히는 게 가끔 고난의 연속이다. 싫어. 안돼를 외치며 떼쓰는 경우가 하루 건너 하루니까. 차츰 혼자 입고 벗기도 가능해져서 곧 자기 스스로 옷 입는 즐거움과 어려움을 헤쳐나가길 바란다. 으하하하하하하 

매거진의 이전글 Joy N Happy:처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