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Joy N happy: 일기예보

조이 joy의 일기예보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쭈우우욱 내려갑니다.

그리고 이쪽은 여기저기 여기저기예요”


TV장위에 올라선 큰 아이가 곧곧하고 바른 자세로

팔을 허우적대며 조곤조곤 말을 한다.

남편은 아무래도 '일기예보'를 본 것 같단다.


너무 귀여워서 카메라를 든 순간 아이는
“아 이제 다 끝났다”

라며 단상을 내려온다.
그녀의 일기예보가 끝났다.



옛 속담 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먹지마라
점점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보는 것 듣는 것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참새처럼 얘기하고

행동하는 모습의 횟수가 점점 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딸아이는 나의 행동이나 말의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추고 있다. 



나에게 고치고 싶은 말투가 있다.

“~아닌데요.” “그게 아니고”  등등

이 변명 같고 부정적인 말투를

어느 순간부터 딸아이가 따라 하고 있었다.

딸아이 말투를 교정시키면서

나도 스스로 주의하고 있다. ㅎㅎ



이 사랑스러운 거울을 위해

차분한 마음으로 말하나 행동하나 조심하다 보니

이게 습관이 되었는지 가정 밖,

회사나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지금까지 누가 뭐라던 제멋대로 성질부리며 살았는데, ㅎㅎ
나는 나의 아이를 통해 교양을 쌓고 어른이 되고 있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철이 드는 것 같다. ㅎㅎ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