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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의 첫 영화 코코 coco

디즈니 영화 그리고 육아생각

오늘은 조이와의 첫 ‘영화관 데이트’였습니다.


저에게도 영화관에서 보는 첫 ‘더빙 영화’였습니다. 조이와 함께 본 영화는 요즘 ‘~재밌더라’라고 자주 듣고 있는 영화 ‘코코 coco’였어요. 정말 보고 싶던 영화지만, 애가 둘이다 보니 볼 생각조차 못하다 급 충동적으로 조이를 데리고 영화관으로 달려갔지요. 영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이 가서 소시지빵 하나씩 물고 들어가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용 시트를 의자 위에 올리고, 시트 위에 조이를 올렸는데, 가벼운 아이라 의자가 자꾸 접히더군요. 저도 어릴 때 의자가 접혀 짜증 나던 일이 생각났어요. ㅎㅎ

소리가 나자 시끄럽다던 아이는 영상이 나오자 두 눈을 반짝입니다.


와 다행히 조이가 아주아주 사랑하는 영화 ‘겨울왕국’의 후속편 격인 ‘울라프의 크리스마스 전통 찾기’ 합니다. 조이는 반짝이는 두 눈을 제외하고 모든 게 얼음 상태가 되었습니다. ~

음, 저는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한참 지난 후라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ㅎㅎㅎ 조이 때문에 겨울왕국을 꽤 많이 봐서 그런지 아무래도 본편 ‘겨울왕국’이 제일 재밌네요. ㅎㅎ


그리고 드디어 두 번째이자 주인공인 영화 ‘코코 coco’가 합니다.



짜자잔~~~

joy and coco by uchonsuyeon


조이는 아무래도 ‘겨울왕국’ 때보다 집중을 못합니다만, 그럭저럭 즐기면서 끝까지 영화를 잘 관람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화면 속 미겔과 대화를 시도하였고요. ㅎㅎ 아직 어린 아이라 저만큼 이해하고 감동받진 못했지만, 엄마와의 데이트가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피곤했는지, 저녁때는 잠을 푹 잘 잤습니다. ㅎㅎㅎ




여기서부터는 코코에 대한 저의 감상평 되겠습니다.


영화 주인공 미겔(코코의 증손자-코코가 주인공인 줄 알았더니 고조할머니시더군요 ㅎㅎ)은 멕시코의 구두장인 집안의 손자인데,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합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을 하고 싶어 하지요. 그러다 ‘죽은자들의 날’에 죽은자들을 후손의 집으로 이끌어준다는 ‘마리골드’ 꽃을 통해 저승으로 가게 됩니다. 저승에 가서 조상들을 보고 저승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꿈과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는 가족애 가득한 영화입니다.


전반적으로 꿈과 가족애를 결합해 멋지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멕시코 전통문화 설정 등도 멕시코 비문화권 사람들도 함께 즐길 만큼 잘 보여준 듯싶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살아서 인기 있던 사람들이 저승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외롭고 힘든 현세를 사는 사람들이 후세에서도 힘들다니 그건 너무 슬펐습니다. 우연이 알게 된 다른 애니메이션 <Book of life>에서도 설정이 비슷한 것을 보니 멕시코의 기본 문화 사상인가 봅니다.


이 부분이 내내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색감이나 영상미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인트로 부분에서 미겔네 가문이 ‘구두장인’으로 거듭나게 된 이야기를 종이장식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 기법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다채로운 색상과 구성 그리고 화려한 마리골드 플라워 (이 색 참 좋아합니다. 후훗)의 조화로움을 보면서 전반적으로 아트디렉터를 하고 색감을 잡은 분들이 존경스럽고 부러웠어요. 위에서 언급한 <Book of life>란 영화도 조금 들여다보았는데, 이 영화의 구성이나 색감도 멋집니다. sony pictures(정정합니다) Reel FX Creative Studios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더라고요. 해골 모양의 풍선이나 캐릭터들의 질감을 나무로 만든 것들을 코코와 비교해서 보면 재밌겠습니다. 아, book of life도 사랑과 음악-꿈-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뭐.. 음악이야 단연 코코가 나은 듯싶습니다. ㅎㅎ 흥겨워서 좋아요.

*Book of Life 는 <마놀로와 마법의 책>라는 이름으로 2014년 국내 개봉했고, 출연진으로 채닝 테이텀디에고 루나조이 살다나조지 R. 구티에레즈 등이 있습니다. 음악가가 꿈인 투우사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저는 제가 여자이고 딸이 둘이다 보니, 젠더의 역할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는 편입니다.


디즈니의 행보를 보면, 겨울왕국을 시작으로 모아나를 만들고 코코를 만들면서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 이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등이라는 것은 양쪽이 같아진다는 것이라기보다, 각자를 인정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느 한쪽이 ‘너는 무엇이야’라고 규정짓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전통적인 공주관을 벗어나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공주 그리고 백인우월을 넘어 다양한 인종을 주인공으로 나아가는 것이 저는 물론 저희 아이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최근에 세계의 애니메이션에 대해 조사를 할 기회가 있어서 찾아보니, 여자 의사나 여자 보안관 그리고 공주 용사 같은 이야기들이 많아진 것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수동적인 여성관에서 능동적인 여성관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많다니 저로써는 기뻤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 ㅎㅎ) 꿈에 대해 들을때, ‘대통령’이라고 대답하는 남자애들은 종종 있었지만, 여자애들 중에서는 없었고요. 의사라고 대답하는 남자애들은 많았지만, 간호사라고 대답하는 애들은 없었습니다. 여자애들은 ‘의사’보다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대답했었죠. 이런 게 많아 나아졌지만, 여전히 저희 둘째 애기 (17년 5월생입니다) 옷이나 장난감을 고르는 데 있어서도 보면, 아직도 ‘핑크’ 아니면 ‘블루’ 중 골라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난감도 그렇고요.

저는 한국에서도 점차 젠더 프리 장난감이나 제품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가 ‘여자아이’가 아니라 그냥 ‘아이’로써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해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해요. 저희 세대처럼 정해진 틀에서 ‘선택을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면 좋겠어요.


코코를 보다가 곁가지로 쭉쭉 뻗어나 생각과 글이 길어졌네요. ㅎㅎ

그냥 이 말만 남깁니다.


“지켜보고 있다. 디즈니.” ㅋㅋㅋ



기사를 두 개 붙여봅니다. ㅎㅎ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2359472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7&aid=000000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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