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사이

일기처럼

by 눈 비 그리고 바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퇴근 그리고 집.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늘어뜨리자

입으로 튀어나온 감정이다.


티브이 채널을 기웃거리다 껐다.

조용히 나를 놓아봤다.

어디선가 원래 울고 있었다는 듯,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숨죽이고 들으면 들을수록,

세상이 내어주는 울음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밤이 주는 적막한 울음소리,

달이 주는 어스름함,

새벽을 알리는 습한 공기까지

나에게 하루를 위로하는 시간임이 틀림없다.


늦은 밤,

글이라는 것을 쓰며, 하루를 닫을 준비를 한다.

또 다른 하루가 열릴 때까지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다.

하나도 허투루 흘려선 안되기에,,,


그리곤 가만히 귀 기울이며

들리는 하루에 속삭임을 듣는다.

그리고 적는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으면,

피곤함에 눌려있던

오감이 어둠 속에 풀어헤쳐진다.


감정과 생각에 조각들이 어둠과 만나

만나고, 섞이고, 변하는 격정에 순간과 조우한다.


나는 그저

자신을 눌렀던 본연에 감정이 넘치는 것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내일 담아야겠다는 다짐과

어제 담지 못함에 후회가 만나

전혀 어울릴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다.


결국에는, 어제가 될 오늘과

내일이 될 지금 그 어딘가를 떠돌다 잠들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