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밖에 안되긴 했다만...
코시국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잘 못지내고 있는것이 분명한 여러분 많으시죠..
어차피 앞으로도 바이러스와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것이고,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는것은 불가능 하다는것을, 부정하고 싶지만 그럴수 없다는것을.
이제는 받아들일수밖에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시고 계실것입니다.
때는 2021년 10월20일. 국립박물관에 가게 되었다.
국립박물관에서20년 초에 개관한 '파노라마 영상관'을 보고 오는게 목표였다.
넓은 공간에 프로젝션 영상 기법을 이용해서 약간.. 실내에서 미디어 파사드 해놓은걸 감상하게 한 느낌?
박물관은 시국이 시국이라 입장은 당연히 예약을 해야 했고, 홈페이지를 뒤지던 도중 이런것을 발견했다.
'vr콘텐츠? 메타버스 메타버스 난리다만 인게 바로 그 메타버스의 오리진 오브 아닌가.....
vr카페들은 아마 코시국으로 다들 망했을텐데...
근데 국가박물관에서 vr콘텐츠를 무료로 체험시켜준다고?'
'어 뭐... 예약하는 김에 이거도 해볼까?
박물관 입장과, 실감영상관 예약은 따로다. 근데 ... 시국이 시국이라 언제 다시 밖에 나올수 있을지 모르니, 나온김에 이거도 해보자 -_- 하고 예약을 넣기로 했다.
운이 좋아서 (평일방문이라서) 원하던 시간 한자리가 남아 있었고, 그길로 예약을 했다
https://www.museum.go.kr/site/main/content/digital_realistic_2
도착하자마자 시간 맞춰야 해서 실감 2 영상실로 먼저 달려갔고...
처음 착용해본 vr기계는 htc vive였다. 스팀 os를 쓰더군...
체험하는 콘텐츠는 박물관에서 자체개발한 콘텐츠였는데, 체험에 필요한 공간 (부스)를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 일단 vr콘텐츠에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HMD쓰고 몸을 움직이는 형상은 몹시 추하므로(..) 블라인드 등으로 제 3자에게 나의 모습이 노출되지 않게 하고 있었음.
와... 처음 체험해본 vr세계는 충격적이었다 -_-. 유튜브 등에서 보여지는 영상들은 그냥 시야각 360도를 구현한것으로 그래봤자 구체로 평면세계를 보이게 해놓은 것뿐인데, HMD로 보게된 콘텐츠는 콘트라스트는 다소 떨어졌지만 그 입체감과 깊이감 때문에 전혀 다른 '경험' 으로 느껴졌다.
양손에 쥔 컨트롤러로 콘텐츠와의 상호작용등도 가능했는데, 겨우 시각자극뿐인데도... 실제 감각과 시각감각에 차이가 나니까 쓰러질것 같더라 -_-. (체험관에서는 체험자 1인당 보조를 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속 계시며, 헤드셋 착용자가 위험에 처하면 (넘어진다거나, 활동 영역을 벗어난다거나, 콘텐츠 이용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도움을 주심)
대다수의 vr이용자들이 이런식으로 초기 경험이후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고 한다.
vr콘텐츠 이렇게 이용해보고 나니, 파노라마 영상실에 구현된 그 멋진 영상들도 시시하게만 느껴지더라.
그렇게 와이드한 공간에 프로젝터를 와르르 설치해서 어마어마한 공간감을 구현하고 있는데, 그게 죄다 낭비처럼 느껴지기만 하더라
그리고.. 파노라마 영상이 아무리 규모가 커봤자 2차원이잖아.... (단, 고구려 고분벽화 영상실에서은 프로젝션 영상을 상영하는 공간을 미디어 파사드 형식으로 구현해서 기존까지 2차원 교과서에 학습자료로 제시되어 있었던 고분들의 위치와 형태를 알기 쉽게 해줘서 박물관 본연의 목적에 매우 부합하는 방식의 파노라마 영상 같아서 따봉드림)
그전까지 vr에 갖고 있었던 오해는 참, 뭐 겨우 시각자극일 뿐인데, 경험해본 사람들이 그렇게 난리법석인게 호들갑이다 싶었는데....
야....
아.....
미안합니다, 제가 정말 큰 오해를 했군요!
그날 당장 돌아와서 HMD 구매를 위한 검색을 시작했다 -_-
그전부터 HMD에 관한 관심은 꽤 있었으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무척 고가라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는데... (헤드셋만 구매하면 끝나는게 아니고, 신체활동을 위한 일정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지점이 고려되어야 함*중요)
뭔가 한번 경험 해보고 나니까, 이게 바로 미래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지속적인 감염병 위기로 인해 상호작용 가능한 경험의 폭은 적어질것이고.... 그렇지만 실제 대면 접촉을 못하게 된 부분이 있어도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그것을 포기할수 없을것이기에 대체할만한 '무언가' 에 대한 욕구는 지속될 것이다. 마침 '메타버스' 란 모호한 단어가 트랜드가 되고 있기도 하고..
기존까지 온라인 게임에서 겜돌이들이 경험해 오던 것들을 인싸 차원에서 메인스트림으로 끌고 오는게..
전직(현직)껨돌이였던 본인에게는 이만한 '결정적 시기' 도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vr콘텐츠들은 게임이기 이전에 '경험' 이라고 불리고 있다. 컨트롤러를 이용한 상호작용이 있어야지 vr콘텐츠로 불러줄수 있을것 같다. 가만히 보고만 있기에는 너무나 불편하고, 한계점도 많다.
기껏해야 영상물들 호기심에 몇개 찾아보는 정도가 vr콘텐츠의 전부가 아닌데, 호기심을 가지는 분들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영상물이 vr콘텐츠의 전부라고 여기셔서 "그거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는데...
아니야..... 보기만 하는 콘텐츠면 걍 2차원 평면 콘텐츠 보는게 훨씬 편하다. 굳이 아이돌 영상이나 영화 같은거 HMD로 볼 필요 없어... 전문가인 영상 촬영감독들이 관객들에게 가장 어필될만한 장면과 각도를 몇십년간 연구해서 연출까지 해서 잘 보여주시니 그거때문에 HMD살 필요는 정말 전혀 없다.
마침 지난해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2 (현재 페이스북 사명 변경으로 '메타 퀘스트' 란 이름으로 변경됨)가 처음 출시되었을때 구매를 고려했던 적도 있고... 하니 1년 정도 지난 지금은 콘텐츠들의 질도 많이 올라갔을거란 판단에 그것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것을 알게되니, 작년에 오큘러스 퀘스트2를 구매하셨던 분께서 '실제로 한번 착용해 볼 수 있도록 기기를 빌려주겠다' 는 제안을 해주셨다.
구매를 고려하고 있고 망설이는 상황에 거절할 이유는 1도 없었고, 냉큼 댁으로 찾아가서 (편도 2시간) 기기를 받아와서 초기 설정을 마쳐보니, 국중박에서의 경험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오큘러스 퀘스트2 (이하 퀘스트) 는 IPD조절을 3단계로 조정할수 있었고, 시야각을 맞춘 상태로 착용하니 훨씬 뚜렷한 화면에 vive에서 경험했던 모아레 현상이 완전히 사라져서 보다 몰입감 높은 경험이 가능했다. 칼라감도 바이브보다 퀘스트가 훨 더 좋았음. 화이트... 블루라이트 현상이 바이브에서는 엄청 심했는데 퀘스트에서는 덜했음.
빌려온 기계긴 하다만 -ㅅ-; 초기화 되어 있었던 고로 활성화를 위해 페이스북 계정을 물려야 된다는건 참 별로였지만 이미 나는 vr콘텐츠 맛을 본 놈.... (애초에 작년에 출시되었을때도 구매에 호기심을 가지긴 해었으나 딱 이 이유때문에 단칼에 구매를 보류했었음)
헤드셋 착용후 '스토어' 검색으로 '첫걸음' 콘텐츠 다운로드 후 이것저것 해보고 나서 콘텐츠 구매각이 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