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볼 책 고르시는데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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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 올해의 책
부모가 헤어진대요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혼을 생각할수 있게 해줬던 책. 가족의 해체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 가까이에서 바라보신 선생님이 쓰신책. 이거는 뭐 결혼으로 가족을 이룰 사람들의 사전교육 자료로 쓰면 참 좋을것 같다. 어린아이의 슬픔을 막기위해 두 사람이 노력해야되는구나. 를 아주 절실하게 전하고 있음.
오감프레임
감각은 훈련하면 강화된다는걸 길게 설명하고 있음. 근데 자꾸 장애인들을 끌고와서 노력하면 나아질수 있다고 헛된 희망 불어넣기 하는거 같아서 그 지점이 좀 깝깝하긴 했음. 뭐 십년 전 책이니 그럴수 있다.
깻잎 투쟁기
채소싸게 먹는거에 죄책감을 가지게 해줬던 책. 다 노동력이 들어가고.. 옛날에는 자국민 고령자들이 지역에서 돈벌이 하려고 했던 일들이 다 외국인 노동자들로 (효율효과성 좋은 젊은 몸)대체되고, 그 노동자들이 농장 착취에서 벗어나 불체자로 노동자로 한국사회에서 자리잡게 되고.. 뭐 그런 일대기가 적혀 있었음. 웃겼던건 저자의 서문이었는데, 책 펴자마자 해외에서 연구자였다는걸 그렇게 강조하더라. 굳이..? 그걸 왜 독자들한테 최초언급해야될 사안이라고 생각한거지?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화학 재밌지, 근데 문제는 어렵다는 것이다.. 유기화학 무기화학 화학기호 같은거 전혀 한번도 배워본적 없는 문과 인간이라 화학이 얼만큼 우리삶을 풍요롭게 하는거고, 재밌는건지 알아볼 기회조차 없었는데, 이 책덕분에 화학이 얼만큼 다방면에서 알아두면 요긴한건지 알게됨. 개인적으로 환경독성때문에 시작된 관심이 여기까지 뻗칠수 있었단게 감사하기도 함.
다크데이터
영국에서 통계 관련한거로 여왕훈장까지 받았던 분이 쓰신책. 데이터들 그니까 통계라는것이 얼만큼 취약하고, 보여주고 싶은거만 보여줄수 있는건지, 그리고 표현된 통계뒤로 가려진게 어떤, 얼만큼의 가치를 지니는건지 ‘돈’은 알고 있다는걸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변수를 어떤식으로 조작하는것이 유리한지를 알려주고, 사악하게 이용될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어서 재밌었음.
불평등한 어린시절
어린시절 교육 참 중요하지, 그리고 그게 계급화 되어 있는게 어떤식으로든 대물림되는데 그걸 연구한거였다. 연구자가 연구 설계하는데 돈 진짜 많이 들어갔겠더라. 부자 집이든 가난한 집이든 집안 사정 연구목적으로 보이는거 전혀 원하지 않았을텐데, 그거를 드러내는걸 갖다 자료로 만들어 냈다는게 우선 굉장히 놀라웠음. 결과는 생각했던것과 다르지 않았고, 통합교육이 얼만큼 중요한건지 생각할수 있게 해줌.
생명자본
인도는 생명공학이 굉장히 발달한 나라라고 했다. 하지만 그 기형적인 산업뒤로 제약회사와 바이오업계가 어떤식으로 인도 사람들을 착취하는지 쓰여 있었다. 표면적으론 보이지 않는다. 걍 회사들 단위에서 어떤식으로 생명공학을 갖다 돈으로 만드는지 이학적으로 기술한것 처럼 보이고, 미래의 바이오산업을 위해 어떤 방향의 투자 감각을 가져야 하는지 인사이트를 주는것 처럼 보임. 근데 그 과정에서 인도사람들이 착취되는걸 보면서 소름끼치는 경험을 꽤 함.
주부협정과 파트타임 노동
일본에서 출판된 한국인 교수의 사회학 논문인데, 그게 한국어로 번역되서 나왔다. 학술자료인데 이렇게까지 번역되서 한국 나온거면 대체 어떤 내용일까? 싶어서 찾아봤었고, 결혼하고 애낳은 동네 아줌마들이 동네 마트에 취직해서 어떻게든 마트를 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었는지, 그렇지만 그 이후 가혹한 노동환경과 성차별적 구조로 인해 결국 자기 딸한테는 이렇게 살지 말라는 소리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길게 길게 연구자적 관점에서 통계들과 함께 쓰여있었다. 연구자 본인이 이 책을 포기하지 않은것은 자료를 모아준 당사자들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그게 어떤건지 책 보는 내내 이를 악 물지 않을수가 없었고.. 좋은책.
여론굳히기
에드워드버네이즈 하면 프로파간다 하나밖에 없었는데, 최근에 출간된책. 자기가 프로모션한 것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이야기 안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한 책이나 자기가 어떤 프로모션 했는지 은근히 써놓은게 흥미로웠음. 여론을 조작하고 흔드는 방법에 대해서 적혀 있었고, 영양가 있기는 했음. 전반적으로 사악한 인간에, 그걸 또 어떻게 윤색해 내는 솜씨가… 과연 업계 조상님이 맞긴 하구나 싶어서 비웃음도 나고 그랬음.
질병의 연금술
까치 출판사에서 나온 책. 독성학 기초를 다져주는 훌륭한 책이었음. 화학은 아름답고, 과학의 발전과 편리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학문이란 기초 뒤로 그로 인해 인류가 경험한 피해와 독성물질들로 인한 사고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신 책이었음.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 덮을때까지 너무 재밌게 잘봄
섬유지식
옷살때 맨날 듣는소리 ‘이거 소재가 좋은거예요~’ 가 진짜 뭔소린가 싶어서 좀 과학적으로 볼려고 참고한 책. 그 소재들이 어떤건지 좀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알수 있어서 좋았다. 옷 고를때 소재가 중심이어도 안 예쁘면 안 팔린다는 처참한 구석이 있긴 했다만… 막연히 소재가 좋다고 그러면서 관리가 안되는거 사들이는거 안하고 세탁 편하고 좋은… 소비자 단위에서 옷고르기에 참고가 되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됨. 물론 전공자들이나 바이어들이 재미로 읽을법도 할거 같음.
서태후와 궁녀들
서태후 담배 시중했던 궁녀가 혼자 살면서 궁인이었던거 알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친근하게 지내주는거 알고 뭐 그런 과정에서 탄생한 책. 궁인은 궁인이구나 싶엇던건 자기가 모셨던 사람에 대한 충성과 사랑이 대단했다는거였고, 이 책 쓰는 과정에서 그러한 모시던 사람을 향한 존중이 그대로 드러날수 있도록 한게 참 멋있고 좋았다. 아무리 궁인이라고 해도 노비인것은 다를것이 없고,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것 처럼 살았던것에 대한 서러움들도 있었고… 그런게 재밌었음.
전염병의 문화사
윌리엄 맥닐이 쓴 책보다 훨씬 더 재밌었다. 흔히 한때 발원하고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하는 감염병들이 완전히 사라진게 아니라 우리 곁에 영영 자리하고 있다는것을 잊지 말라고, 다시 발원해서 재확산의 시기를 맞이했던 질병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었던게 참 재밌었다.
무당 여성 신령들
70년대 경기도 모처에서 박사 한다고 굿문화랑 마을 단위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신 교수님이 집필하신 책. 여성주의적 입장을 이야기하는 책일거란 생각과 달리 순전 미신이 가득한 책이라서 어떤 사람들은 읽기 불편했을수도 있을거 같음. 책 다 덮고 나서 느낀건 굿이라는게 미신과 잡귀의 괴이한 현상 어쩌구가 아니라 마을 단위에서 화합을 위한 공동체적 가치를 승화하는… 이런 행위예술 같은거구나.. 하는거였음.
프로필 사회
진정성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걸 보여주려고 진정성 있는 뭔가를 하려는 행동들이 다 ‘자신의 프로필’을 꾸미기 위한 행동이라 이제는 의미가 없어졌다는 철학적인 책. 과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혹은 어떤사람으로 보여지기 위한 목적에서 행동하는거 예전에도 있어왔다만, 인터넷 디지털의 발달로 훨씬 그 행태가 고도화된게 프로필성이란 개념인데, 그게 사회적으로 확산되어 프로필 사회란 개념을 소개하고 있었음. 상반기에 읽은 그랜드 스탠딩보다 훨씬 나았음.
복학왕의 사회학
시골 지잡대(…)생들의 애환에 대해 다룬 책이었다. 책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복학생, 지방 사립대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지를 사회학적으로 연구해봤다고 하는데, 지나치게 평면적이 접근에 학생들을 존중하기보다, 그들을 조종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연구자적 자세가 좀 부족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음. 해답으로 제시하고 있는것도 빈약하기 그지없고… 혼자 생각한것을 책으로 구체화 했을뿐, 정작 지방대 다니는 학생들의 마음을 얼만큼 파악하고 있느냐? 고 물어보면 10점도 아까운것 같음.
임상노동
생명자본이랑 어느정도 연관성을 가지는 책. 약동학 실험같은거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피실험자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볼수 있지 않을까? 하고 선택한 책이는데, 생명공학에 가까운 이야기가 훨씬 많음. 인간 세포 단위에서 판매되고 장기를 이용한 인공장기 생산이라던가, 바이오 산업으로 인한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고 있는것을 보다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비판하고 있음. 굳이 그 여성주의적인 관점 없이도 충분히 이해될수 있을것 같긴 함.
남쪽 손님
한창 남북 화해 분위기일때, 개성공단 건설 하러 북한 가셨던 선생님이 자기 수기를 만화로 만들어서 출판 하셨던거. 옛날 어렸을때 ‘사이시옷’ 이란 엮음 만화에서 봤던 분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남북관계 경색된 지점에서 옛날엔 이렇게까지 가까이 지냈다는게 거짓말 처럼 느껴지기도 함. 그런 부분에서 흥미롭게 볼수 있는 책이라고 여겨짐.
사마르칸트의 황금복숭아
감동적인 책이었다.번역이 특히 그랬는데, 꽤 오래전에 중국의 역사를 미국 사람이 중국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미국 사람들을 위해서 출판했엇고, 그래서 한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미국사람들은 이 책을 많이 어려워했다고 한다. 한데 이 책은 한국사람이 영문으로 번역되었던 책을 중국사 관점으로 번역 완료 해낸거라 일단 감동적이었고…. 이야기는 당나라 시대 중국인들이 태평성대를 누리며 전세계의 수많은 이국적인 것들을 탐닉했던 이야기였다. 배우기론 미국의 노예무역이 잔인하다, 이거만 알았는데 당대에도 부유한 사람들을 위해 동양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착취가 이미 일어났었다는거 알았던게 재밌었고.. 예나 지금이나 고급취미로 이국적인것을 탐닉하는건 고대인이나 현대인이나 다를게 없구나 싶어서 재밌기도 했음.
대한민국 현대 의료사
내가 알고 있는 의료사에 준하는 이야기는 병원 다닐때 어깨너머로 봤던 병원의 변호와 발전이랑 뭐 그런거였다. 사실 한국의 의료사에 대해서 궁금한건 많은데, 알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이런 책 나왔단게 너무 반갑고 감사했다. 남한의 성립 무렵부터 발전해온 의료체계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60년대 남한으로 밀려들어온 사람들의 밀집생활지역에서는 당연히 전염병이 돌았고, 그것으로 인해서도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했다. 예전에 읽었던 오래도록 병원 근무하셨던 간호사 선생님은 초창기 한국의 병원들에서 간호사가 하는 일은 이렇게 환자들이 어떤 오염이 있을줄 몰라 깨끗하게 씻기는거부터 시작했다는게… 왜 그렇게 됐는지 맥락을 알게 되서 좋았다. 꽤 최근까지 쓰여있다. 신종감염병으로 인한 의료계의 피로로 끝을 맺고 있는게 참 안타까웠다. 병이 너무 지독하다 정말
어떤 호소의 말들
인권위 조사관이 쓴책.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러 다니는 사람이라고 하고, 안타까운 호소의 말이 동정적으로 쓰여진건 아니고, 탐정이 사례조사하러 가서 이 사람이 진짜 억울한 일을 당한건지, 단지 분쟁조정에 인권위를 이용하려 하는건지 탐정처럼 조사한 일화들이 훨씬 많다. 시민사회 NGO활동이 국가기관 공무원 채용의 인센티브가 됐다는거도 참 부러웠다. 시골보단 서울에서 그런걸 해야 눈에 띄여서 뭐라도 할수 있구나. 이런게 먼저 느껴졌거든.
어둠의 세계
무기판매를 위한 어둠의 공조 세계. 이야기였다 700페이지가 넘었는데 한숨도 안졸고 봤네. 나쁜놈들이 너무 많아서 놀라웠고… 핵무기 핵전쟁 이야기하느라 개인화기의 엄청난 규모들에 대해서축소되고 있다는 지점이 놀랍기도 했다. 범죄자들이 총기 한번 들고 테러해도 사람들이 이렇게 죽는데, 전쟁한다고 기관단총 들고 뛰어다니는 한창 최고의 피지컬일 젊은이들의 고통들도 떠오르고… 씁쓸했던 책. 착하게 살아야지. 내가 어찌 할수 있는 부분이 없어 무력감이 크게 느껴졌던책.
도박중독자의 가족
만화. 가벼운 만화인데,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쓴 작가는 여성이 집안에서 발언권을 잃었을때 어떤 처지에 이르는지에 대해서 + 중독의 고통을 이중트랙으로 잘 써먹었는데, 사실 이게 어떻게 시동생 이야기이기만 할까? 본인의 과거에서도 이러한 경험이 없었다면 작품이 나오지 못했을텐데, 자기고백이 아니라 한다리 건너 가족 이야기를 했기에 화제가 됐고 공감도 받을수 있었을거 아닐까 싶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보는게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루밍 성범죄가 어떤것인지 적나라하게 기술하고 있었다.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표현들도 너무나 많았고, 문학소녀란 캐릭터를 어떤식으로 착취자들이 학대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수있었던것도 끔찍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고… 여성들이 어떤식으로든 문화로부터 학대당하는지를 관찰할수 있었던 지점도 괴롭고 슬펐다. 서로 돕고자 했던 사람들이 자신들도 힘든 상황에서 그를 돕지 못했다고 속상해 하고 괴로워하는 이야기들이 얼만큼 현실에 가까워서 더 그렇게 느껴졋던것 같음.
다크넷
독일 책이었다. 굉장히 중립적인 측면에서 다크넷을 이해하고 있는것 처럼 보였다. 범죄의 통로라고 하고 어떻게든 범죄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비난할것 같았지만 중립적으로 다크넷이 가지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옹호도 충분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집필할 무렵에는 그런 정치적 중립이 다크넷이 가지는 이로운 가치였겠다만, 지금은 합의할 필요조차 없는 극우단체들이 모이는 플랫폼 같은거로 쓰인다는게 좀 처참한 지점이라면 처참한 지점일까. 사이버 범죄는 어디서든 일어나기에 특별할게 없다만, 이렇게 극우화된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다크넷이 기능하는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씁쓸했음.
가난이 사는 집
별 생각없이 봤다가 저자 약력 보고 깜짝 놀랐던 책. 어쨰 읽어가는 과정에 어영부영 책쓰는 사람들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기술하지 않으려고 했던 지역과, 회사이름들을 그대로 기술하시는걸까.. 신기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럴만한 약력을 가지신 분이셔서 놀라웠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도 있었음. 철거민들의 역사와 주택 정책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를 볼수 있었던건 나쁘지 않았지만 욕망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지방 주거에 관한 관심이 너무나도 적어서… 그런건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