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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chu Dec 23. 2022

2022 올해의 책 -상반기 결산-

내년에 볼 책 고르시는데 참고하세요

노란색 3점

파란색 2점

연두색 1점


주황색 : 올해의 책


1월

환경독성학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인간의 육신을 어떻게 유린하는지를 원리분석하여 쓴 책. 흔히 ‘발암물질이다’ 라고 불리는 물질들이 어떤식으로 인간의 몸을 해하는지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음. 아마 산업현장 노동자들도 이걸 다 알지는 못할것이다. 그러니까 그런 일터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겠지.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정말.. 이 책을 계기로 하여 다양한 독성물질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고, 가능한 노출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게됨


2월

역학이론과 맥락

낸시크리거. 책 번역하신 선생님은 대놓고 좌파인게 너무나 티나는분이셨고,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좌파적인 신념 + 엘리트주의가 필요할수밖에 없다는 자신을 너무나도 많이 투사해낸 그런 책이었다. 납득할만한 이야기도 많고… 한창 nhs잘 나갈 무렵에 써진 책이 이제서야 번역되서 한국 들어온거도 기가막히고 ㅋㅋ. 역학조사의 근간이 여자 산업안전 보건의. 에 의했다는걸 이 책을 보고 알게 됐다. 그냥 백신 예방에만 몬테규 부인이 애쓴줄 알았는데 산업안전 보건 분야에서도 여성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했다는게…. 참 기가막혓음.


알고싶지 않은 마음

레타나 살레츨. 세번째로 나온 책인데, 확실히 불안들이나, 선택이란 이데올로기보단 색이 옅다. 불안하다기보담은 혼란스런 느낌이 많이 들었던 책이었다. 혼란한 세계선에서 혼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 라캉주의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작2권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번 책에서는 유난히 심한게… 요새 애들은 이런거 좋아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음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지금은 망해버린 여러가지 미국의 공유경제 서비스들에 대해서. 별 추접스러운 일들을 갖다가 외주 주는걸로 돈벌고, 그렇게 열악해진 노동시장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책. 미국이니까 이런게 나올수 있었겠지, 한국은 이런거 일절 못하게 할….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열악한 상태에 머무를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공유경제란거의 허상을 까발리는 책이었다.

젤 웃겻던건 키친서프. 망해버린 서비스긴 한데 한국에건 뷔페 서비스가 완전히 자리잡아서 들어올 일은 없겠지. 완전 섹스촌에 요리사 하나 들어와서 개판 친게.. 그런 일화들 이야기 해주는게 어이가 없었다. 성욕이란 무엇인가… ㅋㅋㅋㅋ..


3월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실리콘 밸리에서 현자 코스프레 하는 새끼가 기존에 마케팅 존나 싸가지없게 해쳐먹은 이야기들. 그런 개같은 소리를 섬기면서 좋다좋다 우쭈쭈 해주는게… 동양철학 나부랭이 대충 어디서 읊은거만 갖고도 구루 역할 하는 동네라는게 기가 막혔다. 마케팅을 할때 바이럴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하지 말아야되는 비윤리적인 행위들까지도 막무가내로 해 내면서 그걸 자기 능력이라고 광고하고 있었다. 초창기에는 뭐 죄책감 비슷한게 있었던것도 같은데, 어차피 이 판은 다 비슷하다고 지같은 일 하는 새끼들 광고까지 하면서 컨설팅 필요하면 연락해~ 하는 광고를 위해 이런 책까지 썻다는게 너무나도 자본주의적이라 웃겻다. ㅋㅋ 애시당초 그렇게 따지자면 번역이 된거도, 내가 읽을수 있었단거 부터가 웃기긴 해야지 ㅋㅋ


이그노런스

레타나살레츨 추천. 학계에 계신 양반(이공학)인거 같은데, 그쪽 업계에서 결과치를 무시하고, 문제가 예상되는 결과값들을 교묘하게 무시하고 문제들을 조용히 덮어버리는 방향으로 연구윤리가 개판이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할 수 있는 책이었다. 되게 으시시하더라. 과학 한다는 종자들이 결과값을 축소하고 무시해버리고, 그러면서도 뭔가 결과값이라면서 논문을 내놓고, 확인조차 안한 상태로 ‘이론이 이렇다’ 하고 많은 이들이 믿고 있다는게…


게임중독의 심리분석

안과 의사하시는 선생님, 중독에 소양이 좀 있으신분이 쓰신 책이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이 책의 존재를 알았긴 했는데, 책 쓴 양반이 뭔 중독 관련 전문의도 아니고 ‘안과전문의’ 라는데서 신뢰도가 빠져서 안 읽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굉장히 도움이 되는 회복수기였다. 게임중독이라는게 막연하게 ‘게임은 나빠요, 도박입니다’ 이게 아니고.. 중독에 감수성이 있었던 본인께서 경험한 중독 회복수기에 대해서 볼수 있어서 너무나 적나라하면서도 도움이 됐었다. 비디오 게임중 최악의 게임이라고 이야기되어지는 와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쓴 기록들이 많이 적혀 있어서 재밌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회복자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 됐다는거, 그게 이 책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이었다.


번역하신 분은 자신의 자녀가 유학가서 겜만 하는거 보면서 고통스러워서 이런걸 번역했다고 하는데.. 음… 아마 그 자녀분은 자기때문에 아빠가 이런거까지 한걸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


아빠를 위하여

간암으로 병원 다니다가 위암으로 번져서 각종 치료를 해보다가 결국 호스피스에서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책이다. 이런 컨텐츠는 인터넷으로 좀 살살 풀렸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을 접할수 있어서 좋았을텐데 싶어서 아쉽기도 했고…. 암환자가 되어 어떻게든 4기여도 치료를 해보겠다고 병원을 전전한게 너무 시간낭비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암이 발병했다 하면 어디서 다시 재발할지 모르니, 걍 인생에 있어 많은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로 살수 있는데까지 살고, 가족들이 안달복달 하면서 살리려고 하는거보다 내 의지가 우선이라고 표현하는게 중요할것 같다.


4월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처음 이 책 제목 들었을땐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다. 법무병원 계셨던 선생님이 몇인데, 그 자기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까서 자기 유명해지는 책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더불어 법무병원이면 진짜 무서운 사람들도 많은데, 퇴원한 환자 중에서 혹시 자기 찔러죽일 사람 나올지도 모르는걸.. 그런 개인정보들을 풀겠다고? 싶어서 참 으시시했다. 그게 아니고서라도 정상이 아닌 사람들이면 자기 주치의가 이런 책 썻단거 보고 괜히 원한을 가질거 같기도 한데…. 뭐 하여튼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고 위험한 짓을 한것 같긴 했는데 호기심 천국이라 너무 재밌게 보기는 했다. 범죄자들을 어떤식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국가의 치료감호 시스템이 일선 의사한테 어떻게 여겨질지 궁금했었거든. 아…. 그런데 이 의사선생님이 법무병원 온 이유가 워라밸 때문이라고 말한게 참 걸렸다. 애들 봐주려면 출퇴근이 안정적이어야 했고, 그래서 왔다고….. 참 육아란 무엇인가.


함락된 도시의 여자

1945베를린  함락 이후, 도시에서 살아남은 여자의 기록이다. 신문기자였고, 독일 망하기 전까지만해도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고, 그걸 송고하고 기사쓰고 하던 여자라 그런가, 글 쓰는 힘이 있더라. 상태가 안좋아질걸 알면서도 뭐라도 써야될것 같아서, 그래야 자기가 살것 같아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음.. 그 자세 참 좋았고, 어찌됐든 살아남아야 해서 야만적이지만 신사적이었던 러시아 장교들의 애인 역할을 하면서 먹을걸 받기도 하고 유사가족을 유지하기도 하면서 살아남았다. 젊을때 그런 일을 겪은 베를린에서는 더이상 못살겠다고 해서 사망은 스위스에서 했는데, 죽기 직전 무렵에 이 수기가 출판된거라고 했다. 마침 이거 읽을 무렵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한지 1개월쯤이었고, 미디어가 보도하지 않는 군인들에 대한 강간 피해 민간인들이 생각나서 참 괴로웠었다.


암정복 연대기

의약품 주식 어떻게 투자할것인가? 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책. 환자들을 살린 약품의 개발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졌고, ‘암’ 이란걸 정복하기 위해 노력한 의사들의 인물사들이 적혀 있었다. 굉장히 쉽게 설명되어 있었고, 전문용어가 적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아서 참고가 많이 되기도 했던 책이었다. 그러나 그 약들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경험했을 환자들의 고통과 참여 노력에 대해서는 기술하고 있는 부분이 무척 적었다는 느낌(허셉틴에서)이 들었고… 약제의 효과가 환자의 삶의 질과 연관성을 분석한 부분이 없었다는건 아쉬웠다.


체르노빌 다크투어리즘 가이드

311 대지진 이후 체르노빌을 방문하여 어떤식으로 후쿠시마 다이이치를 부흥시킬것인가? 를 목적으로 투어를 다녀온 일본인들의 기록. 다크투어란 개념이 살짝 민간에 퍼졌을때 그 근간이 여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참여에 도움을 준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었고, 우크라이나에서 벨라루스로 연기 뿜어져 나가서 힘들었을텐데 그쪽 사람들의 의견은 상관없고 기념관 세워서 영업한다는게 참 뻔뻔하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음… 그리고 여기서 만난 관광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든 부흥을 이야기 하는게… 관련한 방사선 핵종의학자들을 만나지 않은게 너무나도 속이 훤히 보여서 기가막혔다.

영양가 있었던건 책 안에서 다른 다크투어 포인트에 대해 설명한 부분들이었는데, 관광사업으로 특화되지 않은, 누구도 가고 싶어 하지 않은곳들에 서린 역사들을 살펴볼수 있었다는게 재밌긴 했다.


대중독재

임지현. 역사학자고 좌파라고 욕 많이 먹긴 하는데, 약간 성정은 리영희 선생님하고 비슷한것 같았다. 독재란 흔히 독재자 혼자 알아서 씹고뜯고 맛보고 즐기고 하는건데, 2010년 무렵에 독일이 그렇게 독재국가로 완성되어 전쟁할수 있었던건 결국 국민들이 그 통치에 대해 동의했고, 그 과정에서 독재국가가 완성될수 있었다는걸 여러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증명하고 있었다. 모르고 있었던 공산주의 시절의 유산이 이런식으로 독재에 영향을 끼쳤구나… 하는걸 알아서 기가막히기도 했는데, 책에서 여성들이 동원되었는가, 적극적인 동참자였는가에 대해 궁금하게 만드는 근간들도 꽤 있어서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파일러 노트

프로파일링 관련한 책중엔 이거만한게 없을거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한 수사기록이 나와있어서 매우 좋았던 책이었다. 오래도록 집중해서 볼수 있었고, 범죄자들이 어떤식으로 사고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볼수 있었던 지점도 좋았다. 예전에 존 더글라스가 이야기 했던것처럼 수사관의 삶이 자신의 삶을 파괴하면서 범죄자를 잡느라 무덤해진 …. 그런 사례들을 다시보게 된건 유감스럽긴 했는데, 범죄자를 찾기 위한 증거를 분석해서 추리해내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추리소설 같은거 이런거 한번 보면 더 못보리라(…)

젤 흥미로웠던건 정신병자의 살인사건은 일회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고 다시 발생하지 않기는 하는데, 막는거는 거의 불가능하단 사실이었다. 분노로 인한 보복살인은 막을수 있는 길이 없고, 그래서 수용이 적절할거 같긴 한데, 그건 인권 보호 측면에서 옳지 않은거라고, 정신병자 주변의 지지체계가 부족한데 그거를… 왜 위험한 상태로 둘수밖에 없나 싶어서 속이 답답했었음.


먹는인간

헨미 요.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책인거 같은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먹은 이야기다 말 그대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화려한 음식을 찾아먹은게 아니라 그 나라에서 구할수 있는 뻔한 음식들 같이 먹으면서 국제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꽤 옛날 책이고, 그 출간된지 얼마 안됐을때 봤더라면 분명히 뭔 말인지 이해를 제대로 못했을테지만 나이가 먹어서 머리가 굵어지니 아. 국제사회 분쟁들과 등장하는 세력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수 있게되어서 좋았다.


어느 독일인의 삶

되게 충격적인 책이었다. 나이들어 죽을때가 된 노인은 자기 하고 싶은 말을 얼마든지 할 수 있구나. 그게 참 무섭게 다가왔던 책이었다. 책은 궤벨스의 비서단으로 일했던 여자의 목소리르 담고 있었다. 자기가 한 일은 끝까지 잘못이 없었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몰랐었다고. 그땐 먹고 살자면 다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체제에 순응하지 않은 사람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알았기에 나한테 잘못을 물을수는 없는거라고. 그 말이 틀리지 않지… 다만 책 보면서 정말 놀랍기도 하고 충격적이었던건, 그렇게 자기한테 면죄부를 주는 책을 읽을 애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런거였다. 극우화된 청년층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역시 이 책을 봄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옹호해 주셨다고 좋아할까? 참 복잡한 기분이라 불편하기도 하고….


다크투어

한국인 다크투어 리스트의 이야기. 이야기는 목포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살았던 동네가 예전 형무소 자리였고, 동네에 범죄자로 몰리게 된 똘똘한 양반들이 많이 살았었고, 광산에서 돌 캐다가 건물 올리고 할수 있었던게 다 다크투어.. 로 위시되는 정권의 변화 때문이란걸 알아서 기가막혔다. 민간인 학살도 주기적으로 이루어졌고, 증조 할아버지는 아마 그때 목숨을 잃으셨던것 같다. 전쟁통에 죽은거라 해서 사고를 겪었거나, 군대에서 죽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분이 쓰신 이야기를 보면 우리 할아버지의 죽음도 별로 대단하게조차 칠수 없는 민간인 학살의 한 조각이었겠네., 그런 생각이나 들었다.


70년만의 귀향

일제 강제징용자들의 이야기였다. 임진왜란 7년동안 한국사람들 다 잡아가다가 자기들 입맛대로 부려먹고 써먹어본 가락이 있어서 그랬나 대동아 전쟁시기에도 한국 수탈하면서 오만가지 방식으로 뜯어먹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모된 노동자들을 데려다가 추모하는 일본 스님이 쓴 책이었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정치계에서는 되게 불편한 이야기일텐데,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노력한 스님께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가족들이 유해를 가져오기 위해 애쓴 이야기라든가, 관련 회사들에서 미안하다고 제대로 배상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그래도 아직 인류애는 좀 남아있네.. 뭐 그런 생각도 들었다. 


5월

한낮의 어둠

인터넷 극우 커뮤니티에 스며든 여자 연구자의 이야기였다. 왜 이런걸 썻을까? 자기들 커뮤니티 까발려지는거 애들도 싫어했을거 같은데, 바이럴 느낌으로 광고된다는 느낌이 강해서 참 머쓱했었다. 그걸 목적으로 자기 유명세를 얻으려고 쓴 책 같았고, 뭐 당연하게히트했던것 같다. 설명이라고 이야기해주는게 너무나 친절해서 극우 커뮤니티 이렇게 가입하고 싶으면 찾아가보실수 있습니다. 이런 가이드 같아서 어이없었음.


바다와 독약

후쿠오카에서 비행기 하나가 불시착 했고, 그 미군들을 강제 해부해서 죽인 대학의 이야기. 그걸 소재로 삼은 소설인데, 참 이런 이야기를 이제서야 마주하게 됐다니 그 지점이 야속했음. 각자가 그 실험에 참여할수밖에 없었던 개인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그 사연들이 참 공감된다는게 무시무시했다. 가끔 일본식 만화같은거 보면 ‘군비, 군자금, 아군’ 이런 이야기들이 자꾸 나오는게… 아직도 군국주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대물림 되고 있구나, 하는게 은연중에 보여서 참 전쟁의 상흔이 짙구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호스피스의 기적

일본의 어린이 호스피스 설립 이야기. 인원 충당하는 이야기가 제일 인상적으로 보였다. 관련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모은거랑, 그 사람들의 마지막을 위해 최선을 다 한게..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고 작가의 역량에도 감탐했음. 긍정적인 일들보다 실제 일어나는 일들은 다양한 스트레스가 가득한 환경이었을텐데, 이용형 타입의 호스피스와 입원형 호스피스를 분리해서 언제든지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이 지치지 않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수 있도록 배려 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매우 감탄했던 책. 환자들이 경험하는 고통을 자기 목소리로 말했던 다섯살 친구도 참 기억나네. 백혈병에 뇌암이 아동 사망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거랑, 예전엔 그냥 빨리 죽었을걸 부모의 마음에 그걸 그대로 보낼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을거고… 해서 힘겹게 사는 아기들 보는게 참 속상하기도 했다.


6월

깊은강

엔도 슈사쿠. 자기 죽을때 침묵이랑 이거 두권 넣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순례 이야기. 이 책 나오고 얼마 안되서 인도로 자아찾기 가는 사람들이 많았던것 같다. 답이 없는것 같은데 인도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하는 다섯사람의 분투가 담겼는데, 여주인공이 참 마음에 들었다. 자기 살고 싶은대로 살았고 자유로웠는데, 오쓰란 인물을 통해 신의 현현을 드러내는 방식이.. 과연 엔도 슈사쿠 다웠음. 참 멋진 소설이고 누구나에게 권할수 있을것 같다.


패션의 흑역사

중세나 과거의 패션은 아름답고 대단히 멋진것으로만 기억되는데, 실상 그 옷들이 갖는 위험에 대해서 이야기된 적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여성주의를 기분나쁘지 않은 방식으로, 안전이랑 연결지어서 이야기한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고, 지금도 각종 산업현장에서, 혹은 자신이 무슨 일을 겪는지도 모른채 해로운 것들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많을거란 생각이 들게 해줘서 참 좋은 책이었다. 중세의 패션은 더이상 아름답거나 좋은것으로 묘사할수는 없을것 같다. 그 자체로 굉장히 위험했으니까 말이야.


병원미생물학

전염병 관련한걸 보다가 결국 여기까지 왔네. 영양가 많이 있는 전염병들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병원에서 균 검출하는 실험 어떻게 하는지 알려줘서 참 좋았다. 임상 현장에서 어떤식으로 의료진과 소통하고 이벤트들이 발생하는지,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등 다양한 환자 발생과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토막으로 읽을수 있었던것도 즐거웠음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인터뷰집. 한겨례에서 연재 됐던걸 모았다고 한다. 이 기자는 여기자고, 손석희 동기라고 하는데 손석희만큼 안 유명하다. 본인이 안 원했을까? 서로 대단하다고 하지만 이 여자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고, 그래서 몰랐었다. 음…. 2021년에는 되게 급진주의적인 사람들 목소리를 인터뷰 했는데, 갈수록 심하게 치우치는 느낌이라 요샌 인기를 다 잃은듯.

이책을 통해 최현숙 선생님이랑 황석영의 철도 삼대에 대한 책을 구해볼수 있어서 참 좋았다.


레티시아

프랑스에서 토막살인 당한 젊은 하층민 여자의 이야기. 백인여성이었고, 그럭저럭 예뻣는데 위탁가정에서 성장했고, 독립할 무렵에 살해당해서 국가적 관심이 높았던 여성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죽을수 있느냐. 고 사회는 들끓었으나 얼마 지나지않아서 코로나가 터졌고,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수 있어서 좋았다. 안타까운건 얘도 하층민 백인이라서 할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직업 교육소에서 고생을 하면서 엄격하게 관리를 당했는데, 범죄자였던 새끼는 반사회적인 기질 때문에 조사와 통계추적이 잘 안됏다는거였다. 그러면 안되지 않나? 왜 범죄자를 그런식으로 취급하지? 충격적이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었다.


고모라

이탈리아의 빛나는 산업이 어떤식으로 부흥기를 맞았는지 알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마피아.. 범죄조직이 법 위에 있어서 하고 싶은거 다 할수 있고, 빈한한 가정 사람들 착취하는거 당연하고, 마약들은 각 파벌별로 블랜드 따로 있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애들이 카모라 꼬붕하고, 여자애들은 공장가서 하루종일 일하기 싫으면 조직원 애인이나 아내가 되야 해서 친구 장례식에서조차 돋보이는 복장으로 눈물을 판다는게.. 처참하게 보였다.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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