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하면 왜 '소주'를 떠올릴까?

신간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 본문 중에서

by UCI

-신간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 본문 중에서


이를테면 “주량이 어떻게 되세요?”라는 물음에

“한두 병”이라는 답변이 돌아올 때,

우리는 생략된 단어가 소주이지

맥주가 아님을 안다

(주량이 맥주 한두 병일 때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한다.

“술 잘 못 해요”).


처음 만난 사이에 “맥주 한잔할까요?”는

커피 한잔만큼이나 가볍게 던질 수 있는 제안이지만,

“소주 한잔할까요?”는 좀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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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당들은

맥주를 술로 쳐주지도 않는다.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만들었다면

이들은 맥주를 음료수요, 애피타이저로 만들어버린다.


철이 한참 지난 자료이기는 하지만

2010년 한국주류연구원이 진행한 설문조사는

주당이 아닌 사람들 역시

‘술은 소주지’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술 하면 떠오르는 술은?”이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2800명 중 65%가 ‘소주’라고 답했다.


‘맥주’는 24%였다.


요컨대 소주는 소비량과 무관하게

술의 대명사처럼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일까?


아니면 외국 술이라는 인식이 커서일까?


그렇다면 막걸리는 어떨까?


분명히 한국 전통주라는 인식은 있지만,

우리가 술을 마실 때 그것이 한국 술인가 아닌가는

별로 고려할 만한 사항이 아닌 것 같다

(국산 맥주에 대해 쏟아지는 불평들만 본다면

오히려 한국 술을 피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도수로 따지자면

일반적으로 맥주는 소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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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술 하면 떠오르는 술’에

맥주가 아닌 소주를 답한 것도 놀랄 일은 아니지만,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도수가 높아야,

쓴맛이 나야 술다운 술인 걸까?


어째서 소주의 쓴맛은 곧 인생의 쓴맛이고,

독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기라도 하면

아직 술맛을 모른다는 말을 듣는 걸까?


거꾸로 질문을 던져본다면,

어쩌다 이 쓰고 독한 술이

인생에 비유될 만한 술이 된 걸까?


신간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는

한국인의 술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당들에게 사랑받아온 술 소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주 표지2.jpg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도,

혹은 저처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상의 소소한 술 소주의 다채로운 사연과 연대기를 통해

왜 우리는 소주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알아가 보는 책입니다.


독서하기 딱 좋은 이 가을날,

함께 소주 한잔 하는 대신

소주 한책 하지 않으시겠어요?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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