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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CI Jul 01. 2024

[신간] <고베의 발견> 출판사 서평

요네하라 마리의 맛집과 하루키의 술집을 찾아 떠난 일본 여행

8번째 책 <고베의 발견>을 출간했습니다.


<고베의 발견>

아주 긴 부제를 달고 있는데요.

'요네하라 마리의 맛집과

하루키의 술집을 찾아 떠난

일본 여행'입니다.


시대를 풍미한

일본 작가들의 특별한 장소를 탐방하고자,

그리고 오버투어리즘을 피하고자 떠난

고베 여행의 스토리가 담긴

<고베의 발견>을 통해

고베라는 도시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나만의 특별한 일본 여행을

계획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고베의 발견

책 소개 및 구입하기


출판사 서평을 소개합니다.





왜 고베였을까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문득 떠나고 싶을 날’이 찾아온다.

이렇게 문득 떠나고 싶을 때,

가까운 일본은 최선의 선택지다.


그런데 일본의 그 많은 도시 중에서

왜 고베여야 했을까?


심지어 저자는

여행 기간 4박 5일 중

3박 4일을 오롯이 고베에서 보내는

일정을 짰다. 


때는 2023년 9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름 좀 있는 관광지는

유럽이고 아시아고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던 때였다.


관광객이 몰려와

생활의 불편을 겪어야 하는

현지의 주민도,

모처럼의 여행지에서

같은 처지의 관광객만

보다 와야 하는 관광객도

힘들 수밖에 없는

이 오버투어리즘을 피하려는 게

첫 번째 이유였다.


즉, 볼 건 없어 보이는 고베이지만,

바로 그래서 선택된 곳이

고베라는 이야기.


그러나 저자에게

고베라는 도시를 각인시킨 것은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요네하라 마리米原万里.


그녀가 《미식견문록》에 소개한

고베의 맛집에 대한 묘사를

잊지 못하고 있던 저자는

이번 기회에 고베에서

요네하라 마리처럼 먹어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고베의 역사가 만든,

고베의 열린 마음


그러고 보니 고베는

세계인이 꼽는

맛있는 쇠고기 고베규의 고향이자

일본에서 손꼽히는

빵과 과자의 도시다.


이는 고베가 일찍이 외국에 문을 연

도시라는 역사와 관련이 있다.


저자는

요네하라 마리가 맛있게 먹었다고 꼽은

야키교자(군만두)와

줄서서 먹어야 하는

고베규 뎃판야키(철판구이)를 맛보며,

일본 3대 차이나타운 중 하나인

난킨마치가 형성된 역사와

고베의 쇠고기가 유명해지게 된

사연을 들춰본다.


모름지기 아는 만큼 맛있는 법이니까!


고베는

중국과 서양에 가장 문을 일찍 연

일본 도시 중 하나다.


이런 역사는

외국 문화 자체에 개방적이라는

고베 사람들 특유의 심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저자는

하루키스트의 성지로 꼽히는 바bar

 ‘하프 타임’의 마스터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


“고베라는 곳은 말이죠,

뭐든 받아들여요.

개항 도시잖아요.

서양이든 중국이든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든 걸

가리지 않고 수용해요.

그리고 금세 고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데 익숙하죠.

고베 사람들은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요.

편견 같은 게 없는 편이죠.”


실제로 고베는

일찍부터 중국인들이 모여들어 생겨난

난킨마치,

개항과 함께 들어온 서양인들의 거류지

기타노이진칸,

제2차 세계대전과 고베 대지진에도

끄떡없었던

일본 최초의 이슬람 모스크와 함께

모토마치의 케이팝 상점이

공존하는 도시.


과거를 보전해 만든

관광지도 아니고,

첨단 랜드마크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도 않지만

고베에는

매력적인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었다.




여행, 뜻밖의 만남


저자가

4박 5일의 일정에 끼워 넣은

여행지 중에는

고베가 아닌 곳이 있다.


바로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히메지성이다.


오버투어리즘을 피해,

요네하라 마리를 따라

고베 여행을 계획했지만,

아무래도 고베만으로는

‘볼거리’가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현존하는 일본의 성 중

가장 큰 천수각을 자랑하며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히메지성은

예상대로 볼거리를 충족시켜준다. 


하지만 저자의 예상과는 달리,

고베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볼거리가 있었다.


전철-시내버스-케이블 열차

-버스-로프웨이(케이블카)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찾아가 만난 롯코산 풍광은

저자의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한다.


저자는

롯코산의 웅장한 풍광에 대한 감상을

“고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별로 볼 건 없을 거라고 무시해서 미안.”

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아무리 철저하게 여행 일정을 짜도,

여행지에서는

예상 혹은 기대와 어긋나는 일을

겪게 된다.


하지만 어쩌면 여행은

이런 뜻밖의 상황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게 아닐까.


저자 역시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애써 짜놓은 여행 일정을

흐트러뜨리는 낭패를 겪지만,

그를 상쇄시키고도 남는

뜻밖의 풍광, 음식, 사람들을 만난다.


그렇게 발견한 고베의 매력을,

꼼꼼히 조사한 배경지식과 함께

건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문득 떠나고 싶을 때

고베를 떠올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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