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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CI Jun 30. 2024

[신간] <고베의 발견> 책 속의 한 줄 (2)

요네하라 마리의 맛집과 하루키의 술집을 찾아 떠난 일본 여행

8번째 책 <고베의 발견>을 출간했습니다.


<고베의 발견>

아주 긴 부제를 달고 있는데요.

'요네하라 마리의 맛집과

하루키의 술집을 찾아 떠난

일본 여행'입니다.


시대를 풍미한

일본 작가들의 특별한 장소를 탐방하고자,

그리고 오버투어리즘을 피하고자 떠난

고베 여행의 스토리가 담긴

<고베의 발견>을 통해

고베라는 도시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나만의 특별한 일본 여행을

계획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고베의 발견

책 소개 및 구입하기


책 속의 한 줄을 소개합니다.



먹을 곳은 이미 정했다.

어제 갔던 간소교자엔이다.

1박 2일의 촉박한 일정에 쫓긴

요네하라 마리는

한 접시 더 먹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했지만,

고베에서만

3박 4일을 지내는 나에겐

먹을 기회가 또 있다.

-157쪽-


아무튼 하프 타임의 간판과

차양막에 적힌 영어에는

오자도 보이고

문법상 맞지 않는 표현도 있다.

낡은 간판이랑 차양막을 교체하면서

고쳤을 법도 한데,

오자나 틀린 문법 같은 오점도

가게의 역사라는 듯

그대로 남겨둔 것만 같다.

깡이 있는 가게다. 

-171쪽-



1945년 고베 공습 직후에 찍은

사진을 보여줬는데,

정말 주변은 온통

무너진 건물의 잔해뿐이고

모스크만 덜렁 남아 서 있다.

1995년 대지진을 겪고도

끄떡없어서

피난민이 된 동네 이웃들에게

음식과 잠자리까지

무료로 제공했다니,

기적이라는 말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207쪽-



얼굴에 서글픔이 스쳐 지나간다.

이내 눈가가 촉촉해진다.

아주머니에게 요네하라 마리는

그냥 과거의 단골손님이 아니다.

이 가게의 진가를 알아보고

널리 알려준 은인이다.

요네하라 마리의 팬으로서,

나는 그녀가 단명해

그 관록과 기지를

좀 더 읽을 수 없게 된 것이

아쉽다.

하지만 그건

후지하라의 주인아주머니가 느끼는

상실감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225~226쪽-


하버랜드의 은은한 불빛 아래

잔잔하게 물결치는 밤바다.

그 풍경을 누리면서 먹는

7,000원어치 도시락의 맛은

호텔 레스토랑의 값비싼 디너 코스가

부럽지 않다. 

-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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