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약 스토리텔링
"지금부터 딱 10분간만 이 가격에 판매합니다."
소비자의 욕구를 이보다 더 자극하는 문장이 있을까?
홈쇼핑과 라이브 커머스에서 주로 사용하는 "시간 제약 키워드"는, "이야기 콘텐츠"에서도 활용된다. 시간을 제약시키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매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베리드>
스릴러에서는 시간 제약 키워드를 긴박감을 더해주는 장치로 사용한다.
이라크에서 트럭 운전수로 일하고 있던 미국인 "폴 콘로이". 그는 어느 날 이라크 테러리스트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린 폴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있는 곳이 땅속 깊은 관 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좁은 관속은 공기가 희박하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90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어디에 묻혀있는지, 얼마나 깊이 묻혀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청각과 전화 통화만으로 90분 안에 탈출을 해야만 하는 이야기.
<5월의 청춘>
로맨스에서는 시간 제약 키워드를 애절함을 더해주는 장치로 사용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세계관으로 한 로맨스 이야기다. 서로에게 호감이 생긴 주인공들. 그러나 여자 주인공 "명희"는 다음 달 유학을 가야 한다. 남자 주인공 "희태"는 유학을 가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만, "5월 한 달 동안만" 사귀는 건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렇게 기간이 한정된 로맨스가 시작된다. 한 달 밖에 없다는 시간 제약이 만들어주는 하루하루의 소중함, 둘은 끝이 명확히 보이는 이 만남 속에서 지금을 더욱 소중히 보낼 수밖에 없게 된다.
<인 타임>
SF에서는 시간제약 소재를 직관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시간 제약 소재를 SF요소로 활용한 이야기도 있다. 손목에서 줄어들고 있는 숫자는 그 사람의 남은 수명이다. 수명을 화폐 대신 사용하는 세계관. 시간 제약 소재를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한 작품 중 하나라 볼 수 있겠다.
시간은 언제나 예상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시간 제약 키워드 스토리텔링에서 주어진 시간이 끝날 때까지 천천히 기다려주는 경우는 없다. 시한폭탄의 경우 도중에 변수가 생겨 갑자기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예시로 든 <5월의 청춘>에서는 핵심소재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기 때문에, 주어진 5월 한 달을 로맨스로 온전히 채울 수 없다는 걸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눈치챌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이 드라마는 더 애절하고 마음 아픈 감정을 남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만든 콘텐츠의 기획에서 어딘가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어떤 장르에서도 사용 가능한 스토리텔링계의 MSG에 해당하는 "시간 제약"을 활용해보도록 하자.
이야기 작법은 스토리텔링 우동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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