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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동이즘 Oct 15. 2023

창밖이 밉고 힘들 때

커튼을 열고 내려다본 창밖엔

어디론가 빠르게 달려가는 사람들뿐이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 채

마음이 조급하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와

습관처럼 멍하니 앞서 달리는 사람을 따라간다.

그리고 금세 숨이 찬다.


목적지를 모르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내 속도로 야금야금 음미하며 걸어가도 되지 않을까?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치면 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은, 창밖 풍경을 이길 수 없다.

세상의 속도는 공간을 뒤틀어 시간마저 빼앗는다.


창밖이 아름다운 것은 내 마음이 아름다울 때,

창밖이 밉고 힘들 땐 내 마음이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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