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움직임 여행 복기하기.11

“seamless” 현대 무용의 움직임

by 움직임 여행자

발리 움직임 여행 복기하기.11


“seamless” 현대 무용의 움직임

한국에서 이런저런 배움을 얻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나의 트레이닝은 그저 기본으로 가고 있었다. 좋아 보이고, 있어 보이는 트레이닝보다 기본의 움직임. 인간이 쉽게 할 수 있는 움직임들이었다.


어깨가 아프면 이런 동작을 해야 하고, 무릎이 아프면 여기를 풀어야 한다는 이론들이 해답이 되지 않았다. 그저 회원님의 몸과 마음에 공감하고, 움직임에 집중하며 들여다보면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비이론적인 수업을 하게 되었다.


체력이 약하고 호흡이 약하신 분들에게는 무동력 트레드밀 위에서 회원님 스스로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말하도록 했다. 어느 순간에는 자신도 모르게 뛰면서 말씀을 하고 계셨다.


어깨가 빠지는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생겨 운동 자체를 못하셨던 분도 계셨다. 서서 하면 무섭지만, 천천히 몸을 깨우고 누워서 손을 드는 연습을 했다. 문제없이 어깨를 들 수 있었고, 스스로 안정감을 인지하고 나서는 바로 어깨를 사용하셨다. 지금은 웨이트를 즐기고 나보다 건장하시다.


이런 시선이 생기면서, 그저 움직임에 집중하게 되었다. 물론 다른 이론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는 가능하다면 최대한 열린 사고로 다양성을 두어야 한다. 배척이 아닌 수용을, 고집보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무적도 아니고 신도 아니다. 언제나 나의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의 이야기도 정답이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절대 내 말을 믿지 말라고 한다. 의심하고 질문하고 비판하라고 한다. 대신, 따뜻하게 비판해 주시라고…


무튼, 움직임의 끝판왕은 현대무용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지금의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배워보고 싶었다. 이곳은 좋아하는 현대무용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묻지도 않고 신청했다.


춤을 하나도 못 추는 사람에게 “자, 이제 춤을 자유롭게 춰보세요!!”라고 하면 어떨까? 쭈뼛쭈뼛, 창피함과 몸의 굳음이 시작될 것이다. 다행이 이곳에서는 선생님이 움직임을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자연스럽게 0에서 1, 2, 3, 4… 차곡차곡 더해주셨다.


어느 순간 무언가의 움직임을 하게 되었고, 아내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이것이 이 선생님이 말하는 ‘움직임의 매력’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해외에 와서 평소에 경험하지 않았던 다양한 움직임들을 경험하고 있다. 현대무용, 바레, 줌바, 명상, 플로우 같은 것들에는 ‘재활’과 ‘체형 교정’이라는 말이 없다. 그래서 더 좋다. 인간은 원래 삐뚤삐뚤하다. 하지만 반듯하게 5:5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구인 중에 교정이 완성된 사람이 있는가? 아직까지는 한 명도 못 봤다. 그렇기에 나는 ‘교정이 가능하다’는 말도, ‘반듯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트레이닝은 그저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즐겁게 땀 흘리는 것이다. 공감하고 소통하고 마음을 울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길로 가게 된다고 믿는다.


무튼, 아직도 어려운 움직임과 현대무용이지만, 나에게 아주 큰, 인상적인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