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은 같지만 모양은 다른 것

by 레오

해외에 나와서 무언가를 마주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목적은 같지만 모양이 다른 것들인데요. 이번에 홍콩에서도 지하철을 탈 때 바닥에 보였던 화살표들, 가운데에 있던 손잡이, 조금은 달랐던 의자가 그랬어요.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또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똑같은 목적이지만 모양은 달랐습니다. 저는 이런 모양이 다른 것들을 경험할 때마다 각자의 모양을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참 좋아요. 조금은 더 다른 모양으로 살아도 괜찮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낀다고 할까요?


우리는 모양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아요. 어쩌면 어렸을 적부터 자라온 사회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이러한 다름의 모양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폭력적인 느낌이지만,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아주 많이요. 사실, 정말 가까운 친구들이 아닌 이상 타인은 나에게 크게 관심도 없고, 도움을 줄 생각도 별로 없는데 말이죠.


나의 삶도, 나의 일도, 각자의 무언가도 모두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아주 새빨간 티셔츠를 입어도 멋지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누군가가 선택한 삶의 형태도 응원해주고 싶고요. 오히려 일반적이지 않은, 대다수가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용기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각자의 마음으로 시작된 무언가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멋지고 존중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다정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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