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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Sep 12. 2017

[책] 암:만병의 황제의 역사 01

제5장 "우리의 정상 자아의 일그러진 형태"


- 도시와 암에 대한 관계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스터디하는 책 

-  ""  : 발췌

-  >>  : 아이디어




p373

"이제 가까운 친구가 된 우리 7명은 다음 학기의 전임의들에게 전달할 환자 명단을 정리한다. 그때 로렌이 자신의 명단을 큰 소리로 읽기 시작한다. 2년이라는 전임의 기에 자신이 돌보다가 사망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갑자기 퍼뜪 영감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각 이름에 일종의 묘비명이라고 할 문장을 덧붙인다.

 그것은 즉석 추도사이며, 방에 어떤 분위기를 자극한다. 나도 덩달아서 죽어간 내 환자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억에 떠오르는 한두 문장을 덧붙인다.


 케네스 아머, 62세, 위암에 걸린 내과의사. 임종 직전에 그의 소원은 오직 아내와 휴가를 떠나서 자신의 고양이들과 놀 시간을 가지는 것 뿐이었음.

 오스카 피셔, 38세, 소세포폐암. 태어날 때부터 인지 장애가 있었음. 어머니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아이었음. 그가 죽었을 때 어머니는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에 묵주를 걸었음.


 그날 밤 나는 명단을 앞에 놓고 홀로 앉아서, 밤이 깊도록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떠올린다.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추모해야 할까?"


>> (암으로)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 이름이라는 것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어떤 무게를 갖는가? 

>> 묘비명에는 무엇이 남는가, 무엇을 남기는가,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 자신의 묘비명을 적어보거나 남의 묘비명을 작성하는, 추모하는 작업을 만들어 보면 어떨지. 

 

 p376  

“암에서는 세포가 자연적으로 증식한다. 즉 내부 신호에 따라서 분열한다. 피르호는 암을 세포 주의의 교란된 생리적 환경 탓으로 돌렸다. 그는 암세포 자체에 진정한 교란의 원인이 들어 있다는 것을 헤아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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