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ssazo 내한공연 후기
<서먹서먹한 부흥회> 다녀옴.
위댄스, 공중그늘 모두 재미있었는데
불싸조 내한공연이 특히 좋았다.
그중에서 불싸조의 커버곡-악기-이펙터-공연장-사운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1.1 코로나 때문에 일정 간격으로 바닥에 붙어있는 방석 같은 스티커, 붉은 조명에 물든 객석, 리듬 타는 관객들, 진짜 무슨 부흥회.. 종교모임 같이 보였음.
1.2 공연장 사운드가 괜찮았음. 해상도도 생각 이상이었고 소리가 잘 잡혀있는 느낌. 고음은 살짝 약하고 중-중저음이 조금 부각된 느낌적인 느낌도 들었음.
1.3 그리고 상철님이 무대에 올린 기타가.. 빅스비암 달린 텔레랑 HHH 스트랫이었음.. 거기다 reverse headstock
1.3.1 암 없는 기타, 빅스비암 달 수 있는 기타에는 거의 다 장착하시는 것 같음..
1.3.2 텔레는 서브용으로 비치만 해놓고 스트렛으로 연주함.
1.3.3 HHH는 예전에도 가끔씩 보여줬었음. 기억나는 기타는 예전에 판매글도 올렸던 빨간색 Eastwood AIRLINE 3P DLX(찾아봄)
1.3.4 예전에, 12년도에 카페 벨로주에서.. 속옷밴드 세션 참여할 때 조월님한테 빌려줬던 기억도 남.
1.4 HHH 스트랫, 너무 하이가 세거나 심하게 짹짹거리지 않고 중후한 맛이 있어서 괜찮았음. 중-중저음이 쭉쭉 뻗고 디스토션도 잘 먹고 서스테인도 괜찮고.
1.4.1 근데 내가 막귀라 1.4의 이유가 픽업셀렉팅 때문인지, 깡통픽업 특성 때문인지, 이펙터 때문인지(드라이브 계열은 옛날엔 오각형 지킬앤하이드 1~2개가 베이스였다가, 근래에는 메사부기 작은 거 2개를 기본으로 하던데(타입은 같은 건지 다른 건지 모르겠음)), 기타 엠프 때문인지(멀리서 보기엔 평범한 펜더 트윈 리버브 같았는데), 공연장 스피커 특성인지 잘 모르겠음.
1.4.2 뭐 다 복합적이겠지만 -_-.. 상철님이 썼던 기타톤만 좀 다른 느낌이라 기타 특성을 좀 더 탔겠지?
1.4.3 그래서 대체 무슨 기타인가 찾아봤는데 HHH으로 냈던 스트랫은 FSR 마호가니 블랙탑 올림픽 화이트밖에 안 나오는 것임. 상철님이 쓴 기타는 붉은색이었고.
1.4.4 1.4.3의 나무 스펙은 바디-마호가니, 넥-메이플, 지판-포페로인데 메이플 reverse headstock으로 넥을 갈았을 것 같고.
1.4.5 같은 모델의 HH가 붉은색인데.. 음.. 도장을 다시 한 건가, 다른 바디인 건가 정말 모르겠음.
1.4.6 내 추측들이 맞다면, 통상적으로 이야기되는 마호가니-메이플 통 넥과 픽업 특성으로써 수긍이 되긴 함.
1.4.7 근데 엘더-메이플-로즈우드니 엘더-메이플이니 나무조합들에 따른 소리 특성 비교해놓은 영상 보면 거-의 차이가 없거나 미세한 것 같아서(물론 마호가니 바디는 크다고 봄) 흠.. 여하튼 소리가 좋았다~
1.5 아, 새로운 곡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5집에 들어갈 신곡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커버곡이었음.
1.5.1 솔직히 기대한 것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곡이었다. 상철님이 그를 얼마나 애정 하는지 아니까 OST 중 하나를 커버하지 않을까 했음. OST를 커버한 전력도 많고.
1.5.2 예전에 스트레인지 프룻에서 존 카펜터의 영화 Halloween 메인 테마를 들려줬고(이번 달 말에도 뭐 하나 들려주시지 않을까?), 무대륙(?) 등등 에서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Bibo no Aozora (영화 Babel OST)를 들려줬음.
https://www.youtube.com/watch?v=SsKlf_x9zRE
1.5.3 그런데 이번에 편곡해서 연주한 곡은 무려.. Focus의 Hocus Pocus(1970)였음 ㅋ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cCBMPdqDAS0
1.5.4 프록빠로서 인상 깊게 들었던 곡인데 되게 락킹한, 하드락적 요소가 큰 메인 기타 리프를 앞서 구구절절 이야기한 톤으로 조지니까 임팩트가 엄청났음(원곡은 그렇게 옹골찬 톤이 아니다)
1.5.5 그리고 더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보컬이 오르간을 연주하며 요들송(?)처럼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오르간 페달을 이용해서 기가 막히게 편곡한 파트임.
1.5.6 오르간 톤으로 보컬의 멜로디 라인을 하나하나 따라가다가, 보컬이 아이유의 3단 고음도 아니고 8단 고음을 시전 하는 부분에서는 코드를 잡아가며 극적인 연출을 극대화시켰음.
1.5.7 레코딩에 사용하기 전부터 상철님은 EHX의 오르간 머신을 자주 썼었음. 페달이 출시될 때마다 바로바로 공연에서 보여줬었음. B9, C9을 번갈아가면서 썼던 게 기억남 (Mel9이나 Synth9은 가물가물함)
1.5.8 4집 <한(국힙)합>의 여러 곡에 등장함. 4집 발매 전, 라이브에서 3집과 4집을 섞어서 할 때 3집을 연주하면서도 조금씩 썼었던 것 같음.
1.5.9 여하튼 Hocus Pocus는 엄청 좋았다~
2. 불싸조 공연에서 '사진 및 영상 촬영 금지'는 국룰이므로 열심히 그 순간을 즐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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