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그대에게
몰입이 어려운 리에게
어떤 일을 할 때 일정시간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그대에게 여러 번 들었구나. 그래서 직장에서나 공부를 할 때 남들보다번번이 핵심을 놓치는 브리핑을 하게 된다고. 어제도 그것이 속상해 내게 편지를 썼던 것이지.
그 편지를 읽으며 나는 그대가 아직도 타자비교형 대화를 하는것을 보았다. 여러번 일렀거늘 언제까지 작은 우리 안에 갇혀 시도 때도 없이 타자와 비교하며 재단하느라 스스로도 모르는 새에 에너지를 마구 쓰고 있을 것인지, 저절로 한숨이 났다.
리야.
공자의 많은 제자 중에는 육예(六藝)에 능한 제자, 재여가 있었다. 재여는 사람들이 열 손가락 안에 꼽는 수제자로 특히 언변에 능해 스승으로부터 자공과 함께 기대를 모았구나.
그런데 그렇게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재여는 하던 일을 미루고 자주 낮잠을 자는 악습이 있었다. 어느날, 또 낮잠을 자는 재여를 보고 공자가 말하기를 ‘썩은 나무는 조각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만든 담장은 흙손질도 할 수 없으니, 더 이상 재여를 가르칠 일이 무에 있겠는가’ 또 공자는 ‘처음 사람을 볼 때는 그의 말로 그 행실을 믿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말을 듣고도 그의 행동을 관찰하게 됐는데 그렇게 된 건 바로 ‘재여'로 인해서다’ 라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재여는 하늘이 내린 재능을 두고도 왜 낮잠을 잤을까. 그는 바로 그 당시의 순간이 일기일차, 단 한 차례의 기회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거다.
진나라 원언백은'만세일기 천재일우' 천 년에 한 번 온 기회, 일만 년에 단 한 번의 귀한 만남이라고 했고그 언백의 말이 오늘날까지'일기일회'로 전해지고 있다.
재여가 그 말의 중요성을 알고실천했다면 자주 낮잠에 들어 공자의 한숨을 듣지 않아도, 더 이상 제자로서 꾸짖고 싶지 않다는 말도 듣지 않았겠지.
그대의 타자비교가 그대에게는 바로 재여의 낮잠과 같구나. 매사 타자 비교를 하니 사람이나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지나치게 경직되거나소홀해지니핵심을 놓치게 되는 것이지. 그러니 어디에 임하든관찰자로 남지 말고 능동적 참여자가 되는,스스로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네안의 잠재력이 촉발되며 힘을 발휘하고몰입 되어끝내는 자연스러운 힘을 지니게 되는구나.
퇴근후 소파에 누워 TV를 보며 멍 때리는 시간이 좋다던 너. 그래, 그런 시간도 필요하지.하루종일 고단했던 몸을 이완시키고 그저 누군가 하는 말을 듣는 여백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 외에 다른 일을 할 때는 70억 인구 중 가장 귀한 네가 하는 일이라는 거, 기억하게 되면 네가 하는 일에 몰입도가 안 높아 질수가 없을 것이구나. 내가 편지를 쓰고 있는 이 시간조차도 바로 그런 의미인 것이지.
네가 그말에 골똘해 깨우치게 된다면책 읽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 날 것이구나.함께 오래 한 시간. 그대가 피울 꽃의 사계절을 고대하마.상큼한 미소, 밝은 목소리가 그대가 만나는 모든 이들과의 일기일회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니, 리, 오늘하루도 평화와 성장을 기원한다.
햇수로 9년간, 함께성장연구원의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인문의 숲, 나아가 저자가 되기까지의 멘토로서 제자들과의 임상중아쉬웠던 점을 편지로 쓰고자합니다. 그 아쉬웠던 점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생에 대한 예의에 대한 모두의 아쉬움이니요. 그리고 이 편지를 묶어 책으로 여러분에게 드리겠습니다.
이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