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쾌한 생의 레시피 Jul 10. 2017

고수와 허수

고수, 허수, 중수. 수험생인 아이가 윗글을 크게 출력하여 벽면에 붙이고, 입시의 고수가 되려면 해야 할 공부의 양과 중수정도로 머물 때 해야 할 일, 허수에 그칠 수밖에 없는 공부 양들을 구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것을 보며 떠오르는 고사가 있어 저는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전국시대 중엽, 잦은 패전으로 국력이 약해진 위나라는 도읍을 대량으로 옮기고, 양혜왕은 맹자를 만나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천리 길도 멀다 않고 오셨으니 저희 나라에 이로움이 있겠습니까?”
"왕께서는 하필 이롭게 한다 말씀하십니까? 저는 오직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하면, 대부는 어떻게 하면 내 집을 이롭게 할까 할 것이고, 서민들은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이롭게 할까 할 것이니, 상하 모두 이익만을 취하면 나라가 위태로워 질 것입니다. 이럴진대 왕께서는 인의만을 말씀하셔야지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목표를 정하고 그 꿈을 이루는 방식은 제각기 다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어떤 이는 멀리 전망, 보다 본질적인 것에 목표를 두고 어떤 이는 바로 제 앞의 이익만을 쫓느라 심신이 자주 지칩니다. 아이가 단지 성적을 향상하는 허수가 아니라 그 성적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지, 어떻게 사회와 결합할 수 있는지 큰 그림을 그리며 지지치 않고
원하는 곳에 도달하는 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지나는 동한 한낱 온도에 지쳐 가던길을 잃는다면 우리는 아직 어른이 아닌 상태입니다. 

 왜 그 길을 가려 했는지 보다 본질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함께 기억해야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