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속으로 시즌3_11화

이별의 연속

by 웃는식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겠지?
같은 방에 계시던 두 분이 하루, 이틀 차이로 돌아가시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할 일인가에 대해 고민이 되었다, 속된 말로 한 분이 가시면 그 혼령이 돌아, 다른 아픈 한 분까지 모셔 간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있다는데-진짜 비과학적-막상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정말일까? 말도 안되는 생각과 함께 마음 한 구석이 더욱더 허전해진다.
오늘 하늘나라로 가신 어르신은 지난 초여름 눈물을 흘리며 상담을 나누던 보호자를 통해 입소하신 분이었다.

이후 두 달여 가까이 건강하게 원내 생활에 적응하며 식사도 잘 하시고 따님 성함, 부근의 성함도 명확하게 말씀하시던 어르신이었다. 간혹 배회가 심해 24시간 집중 관찰이 필요할 때도 있던 어르신이었만, 생신 이전까지는 식사량도 좋으시고 잘 걸어 다니셨던 분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갑작스런 이별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그분의 운명이였던 것인지 생신 잔치를 마치시고 급격히 악화된 건강 상태로 인해 약 20일간 병원에 입원하셨다.

결국 차도가 없자 치료비에 어려움을 겪던 보호자가 다시 요양원으로 어르신을 모시게 되고 만다. 이제 남은 것은 또다시 자연스러운 수순이란 말인가? 가족분들 대다수가 연명 치료없이 돌아가시는 것을 원하셨기에 남은 시간동안은 그저 최선을 다해 케어하는 것이 요양시설 근무자들의 사명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달 뒤 같은 방 어르신의 뒤를 따라 운명하신 어르신. 담당자로서 두 가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담당 간호사가 있으나 사회복지사로서 해드릴 수 없는 한계, 그리고 죽음에 대해 아직까지 일로서 초연함 보다 심적인 안타까움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이게 지나치면 염세적이 되려나? 차라리 니체처럼 염세적이나 미래 지향적 염세주의자로 남길 희망한다.

마침 어르신 임종 후 시간이 생겨 장례식장에 들릴 상황이 되었다.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가족분께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될 상황인지라 그저 '어르신은 좋은 곳에 가셨을 것이다' 라는 위로 외에 드릴 말이 없었다. 또 다시 이별, 반복적으로 어르신 침상의 케어 표와 낙상예방 명찰을 바로 떼고만다. 사실 이 자체가 생의 끝이라는 것이 인간으로서 얼마나 나약함을 증명하는 사실인이지 대해도 낙심이 밀려온다. 정말, 진짜, 영원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생명체이시기에-영혼은 하늘나라로- 마음이 공허함 뿐이다. 산 사람을 살리는 곳이 아닌, 편안한 임종을 위한 장소, 요양 시설의 본연의 자세이므로 또 다시 마음을 다지며 새로운 숙제를 이어간다.


#사회복지 #요양원속으로 #임종 #어르신과의 이벌

목, 일 연재
이전 10화요양원 속으로 시즌3_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