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잃어버릴 뻔한 30년

by 작가의숲

"잃어버린 30년"


오빠는 느닷없이

이렇게 말했다


"오빠가 이산가족도 아닌데

무슨 잃어버린 30년이야?"


"그래도

잃어버린 시간이

너무 많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30년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앞으로의 30년도

잃어버릴 뻔 한 거지"


실제 오빠의 시간은

4년 전에 완전히 멈췄다


사소한 일상과

이동의 자유는 물론

사람들과의 교류도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그 시간이 30년보다

더 길고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운동하는 오빠!


그 시간이 아니었다면

모르긴 해도 지금 쯤

더 많은 것을 잃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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