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듣기만 해도 오싹 싹

by 작가의숲

저녁 약을 먹은 후

통증이 밀려오는지

오빠는 아이스크림을 찾았다


"오빠, 드르륵 착...

빠르게 종이를 벗기세요?"


오빠는

통증이 심할 때면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벗기는 데도

한참이 걸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속도감 있게

제법 잘 벗겨냈다


"듣기만 해도 오싹 싹"


종이 찢기는 소리를 들으면서

오빠를 그렇게 한마디 했다

그리고는 결심한 듯이

이런 말도 덧붙였다


"아이스크림 먹고

세 시간 운동"


오빠는 역시

인생의 달콤한 맛을 볼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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