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대상포진과 친구들

by 작가의숲

문득 오빠의 발목을 보니

오돌토돌한 뭔가가 돋아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가려움증이 심해 보였다


"오빠,

이런 게 언제부터 돋아난 거지?"


"며칠 전부터 생기더니

되게 가렵더라고"


온몸으로 번지는 걸 막아야겠다 싶어

연고를 찾아 발랐다


"대상포진 같아서 겁나네"


"내가 20년 전에

대상포진에 걸렸는데

정말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대상포진은 한번 걸리고 나면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았다


"그럼 이게 대상포진일까?"


"대상포진 친구라고 봐야지"


대상포진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긴 했지만

이런 친구라면

확실히 딱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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