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오빠의 발목을 보니
오돌토돌한 뭔가가 돋아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가려움증이 심해 보였다
"오빠,
이런 게 언제부터 돋아난 거지?"
"며칠 전부터 생기더니
되게 가렵더라고"
온몸으로 번지는 걸 막아야겠다 싶어
연고를 찾아 발랐다
"대상포진 같아서 겁나네"
"내가 20년 전에
대상포진에 걸렸는데
정말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대상포진은 한번 걸리고 나면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았다
"그럼 이게 대상포진일까?"
"대상포진 친구라고 봐야지"
대상포진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긴 했지만
이런 친구라면
확실히 딱 끊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