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021년 7월 15일
그날을 잊을 수 없다
그때부터 나는
아픈 큰오빠를 돌보기 시작했다
큰오빠와 나의 나이 차이는
무려 11살
초등학교 때
경남 창원에서 전기병으로
군복무를 했던 큰오빠에게
위문편지를 쓴 적이 있긴 하지만
어릴 때 함께 한 기억은 희미하다
그야말로 가깝고도 먼 사이였는데
어쩌다 한집살이를 하게 된 것이다
큰오빠는 어느 순간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는
혼자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쇠약해졌고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큰오빠가 있는 경주로 왔다
그리고 비로소
큰오빠의 너무나 철학적인 생각을 만났다
그것이 정답이든 아니든
큰오빠는 너무나 기발한
대화법의 소유자였다
너무 기발하고 신선한
철학자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