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뱀, 그리고 꽃

by 작가의숲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뒤뜰에서 풀을 뽑던 엄마가

새끼 독사 한 마리를 만났다


그것도 일명 뱀꽃이라 불리는

마리골드 꽃밭에서 말이다


그 얘기를 들은 후

큰오빠랑 가는 차 안에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독사가 지난해에 나왔던

그 장소에서 또 나왔네.

왜 같은 장소에서 자꾸 나오지"


실제 지난해에도 비슷한 장소에서

새끼 독사가 두 마리나 나왔다


"뱀한테는

거기가 마치 고향 같은 곳일까?

근본적으로 뱀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내 이야기를 다 듣은 후

큰오빠는 이렇게 말했다.


"고향길을 어떻게 막아"


역시 철학자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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