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자마자
뒤뜰에서 풀을 뽑던 엄마가
새끼 독사 한 마리를 만났다
그것도 일명 뱀꽃이라 불리는
마리골드 꽃밭에서 말이다
그 얘기를 들은 후
큰오빠랑 가는 차 안에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독사가 지난해에 나왔던
그 장소에서 또 나왔네.
왜 같은 장소에서 자꾸 나오지"
실제 지난해에도 비슷한 장소에서
새끼 독사가 두 마리나 나왔다
"뱀한테는
거기가 마치 고향 같은 곳일까?
근본적으로 뱀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내 이야기를 다 듣은 후
큰오빠는 이렇게 말했다.
"고향길을 어떻게 막아"
역시 철학자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