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오빠에 관한 양자역학

by 작가의숲

"요즘 건강이 어떠세요?"


몇 해 전, 누군가 나에게

오빠의 안부를 물은 적이 있다


"양자역학 아시죠?"


그랬더니

뒷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공감한다는 얼굴 표정을 지었다


"아직 많이

안 좋으신가 보네요"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낫는다고 생각하면 낫는다


그즈음

나의 마음이 딱 그랬다


의학적으로,

혹은 그 무엇으로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때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걸 설명할 수 있는 게

오로지 양자역학뿐이었다


실제 오빠는 그 후

남들이 놀랄 만큼

병세가 호전됐다


그런데 올초

너무 추웠던 탓인지

어느 날 갑자기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졌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다시 양자역학을 생각한다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좋아진다는 그런 믿음으로,

생각이 현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시간과의 싸움이

비록 길어진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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