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현관문을 나서는 게
가장 어렵다
우선 몸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아
신발을 신는 것부터가 곤혹이다
그다음은
현관 계단을 내려가는 게
두 번째 난관이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그야말로 빗살같이 다니신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하루에도 수없이
산책을 나가고 들어온다
그리고 한번 걷기 시작하면
정말 홍길동이 축지법을 쓰듯이
순식간에 멀리 사라지고 만다
"오빠, 언제 다녀왔지?"
"뭐, 금방이지,
요렇게 착착착~ 하면
금방 가는 거지"
오빠는 정말
건강한 사람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신출귀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