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쭉쭉 빨아먹는 주꾸미

by 작가의숲

"쭉쭉 빨아먹는다고

이름이 쭈꾸미잖아"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오빠가 느닷없이

그렇게 말했다


"정말 어원이 그런가?

그런데 표준어는

주꾸미잖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식당 간판을 봐도

주꾸미라 아니라

쭈꾸미라고 쓰는 데가 더 많다


갑자기 주꾸미의 어원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죽순이 자라는 봄철이 제철이라

죽금어(竹今魚)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몸의 쭈글쭈글한 모양 때문에

<쭈그라 진다>는 데서

유래됐다는 얘기도 있었다


처음 들었을 때도

영 근거 없는 말은

아니구나 싶었는데

오빠는 주꾸미에 이어

한마디를 덧붙였다


"쭈쭈바도

쭉쭉 빨아먹는다고

쭈쭈바잖아"


쭈쭈바까지 듣고 보니

쭈꾸미도 그럴싸했다

역시 오빠는

늘 설득력이 있다

언어의 마술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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