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빨아먹는다고
이름이 쭈꾸미잖아"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오빠가 느닷없이
그렇게 말했다
"정말 어원이 그런가?
그런데 표준어는
주꾸미잖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식당 간판을 봐도
주꾸미라 아니라
쭈꾸미라고 쓰는 데가 더 많다
갑자기 주꾸미의 어원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죽순이 자라는 봄철이 제철이라
죽금어(竹今魚)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몸의 쭈글쭈글한 모양 때문에
<쭈그라 진다>는 데서
유래됐다는 얘기도 있었다
처음 들었을 때도
영 근거 없는 말은
아니구나 싶었는데
오빠는 주꾸미에 이어
한마디를 덧붙였다
"쭈쭈바도
쭉쭉 빨아먹는다고
쭈쭈바잖아"
쭈쭈바까지 듣고 보니
쭈꾸미도 그럴싸했다
역시 오빠는
늘 설득력이 있다
언어의 마술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