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나는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그때에도 지금처럼 미소 지으려면 오늘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출근길 마주한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이 아름답다.
분홍색 벚꽃도, 노란색 산수유도, 발 끝에 채이는 연두빛 싹도 아름답다. 모두가 움츠러든 이때 누가 뭐라든 아랑곳하지 않고 제 할 일을 한다.
해와 달과 별은 한번도 뜨거나 지는 시간을 늦추지 않고
빛과 비와 공기는 계속 숨 쉬고 움직이며 생명을 키운다. 나무도, 꽃들도 모두 각자의 시간에 맞게 새봄 맞이로 분주하다.
진짜 봄이 오려나보다. 이런 따뜻한 계절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신은 우리에게 참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로 주셨다.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을 주시니 드릴 것은 감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