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부드럽게 이견 내기

감정을 다루는 GenZ의 회사영어

by EternalSunshine

Devil's Advocate

부드럽게 이견 내기



제가 가르쳤던 S사의 많은 분들은 영어 회의에서 어느 순간 ‘병풍’ 혹은 ‘조용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경험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S사 구성원이라면 영어가 들리지 않아서 말을 못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문제는 “내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데 굳이 끼어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그 망설임입니다. 해외 학위자나 더 유창한 동료와 비교하며, 누군가 나를 직접 지목하기 전까지 조용히 있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북미식 회의 문화에서 침묵은 ‘동의’가 아닙니다. 대개 그것은 무관심, 이해 부족, 혹은 암묵적인 반대로 해석됩니다. 제가 미국 회사에서 일할 때 느꼈던 건, 존재감은 직함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을 기여하느냐’에서 나온다는 점이었습니다. 회의에서의 발언은 나를 각인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을 화려하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실제 회의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고, 몸에 쉽게 붙는 표현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잠깐 끼어들어도 될까요?" (치고 들어갈 때)

Can I jump in here?

예문: "If I could just jump in for a second... I have a different take on this." (잠깐만 끼어들어도 될까요? 전 이 점에 대해 의견이 좀 다릅니다.)


뉘앙스: jump in(뛰어들다)은 흐름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할 때 쓰는 가장 일반적인 표현입니다. 말할 타이밍을 놓쳤을 때, 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발언권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Practice: "그 주제에 대해 잠깐 끼어들고 싶어요."


힌트: jump in / regarding that topic



2. "방금 하신 말씀에 덧붙이자면..." (동의/확장)

To build on what you just said...


예문: "To build on what Sarah said, we also need to consider the marketing timeline." (사라가 말한 것에 덧붙이자면, 저희는 마케팅 일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뉘앙스: To add to your point보다 훨씬 세련된 표현입니다.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벽돌' 삼아 그 위에 '내 생각(벽돌)을 쌓아 올린다(build on)'는 협력적인 이미지를 줍니다.


Practice: "방금 하신 그 좋은 아이디어에 덧붙이자면..."


힌트: To build on / that great idea



3."잠깐만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해볼까요?"
→ Could we do a quick sanity check?


예문: "Before we move on, could we do a quick sanity check? Are we talking about the same timeline?"(넘어가기 전에, 잠깐만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해볼까요? 우리가 같은 타임라인을 말하고 있는 거죠?)

뉘앙스: sanity는 원래 ‘제정신’이라는 뜻입니다. quick sanity check은 이게 말이 되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빠르게 점검해보자”는 의미입니다. 불신이 아니라 “같은 페이지인지 확인하자”는 협업 톤입니다.

Practice: "잠깐만 기본 가정부터 확인해볼게요. 마감이 6주인 게 맞죠?"
힌트: quick sanity check / timeline six weeks



4. ”그 말씀에 제가 하나만 더해도 될까요?"
→ Let me piggyback on that.


예문: "Let me piggyback on that. If we shift the review by a day, we can avoid the conflict with QA." (그 말씀에 제가 조금만 덧붙여도 될까요? 리뷰를 하루만 옮기면 QA와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뉘앙스: piggyback은 ‘등에 올라타다’라는 이미지입니다. 즉, 상대 의견 위에 자연스럽게 올라타서 부드럽게 덧붙인다는 뜻입니다. 흐름을 끊지 않고 이어가는 북미식 협업 표현입니다.

Practice: "그 말에 잠깐 얹어볼게요. 우선순위를 바꾸면 이번 주 안에 해결 가능할 것 같습니다."
힌트: piggyback on that / reprioritize


5. "반대 의견을 좀 내봐도 될까요?" (이슈 제기)

→ Can I play devil's advocate for a moment?


예문: "This all sounds great, but can I play devil's advocate for a moment? What if the server crashes?" (다 좋게 들리는데요, 제가 잠시 반대되는 의견을 내봐도 될까요? 서버가 다운되면 어쩌죠?)


뉘앙스: play devil's advocate는 '일부러 반대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점검하기 위해' 반대한다는 명분을 만들어, 모두가 간과한 문제를 짚어내는 스마트한 방법입니다.


Practice: "잠깐 반대 입장을 취해볼게요. 우리가 예산을 너무 적게 잡은 건 아닐까요?"


힌트: play devil's advocate / budget too low


6.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고 싶어요." (놓친 부분 지적)

→ I just want to flag one thing.


예문: "Before we finalize, I just want to flag that this timeline is very aggressive." (마무리하기 전에, 이 일정이 매우 공격적(빡빡)이라는 점을 짚고(flag) 싶습니다.)


뉘앙스: flag(깃발)를 꽂아 '이 부분을 주목하라'고 표시하는 뉘앙스입니다. I want to point out보다 덜 직설적이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한번 짚고 넘어가자'고 환기시킬 때 유용합니다.


Practice: "결정하기 전에, 잠재적인 위험을 짚고 넘어가고 싶어요.”



영어 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유창함이 아니라 '참여 태도'입니다.


영어 회의에서의 존재감은 유창한 발음이나 고급 어휘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에서 나옵니다.

"To build on that…(“제가 한만디 더 보태면.”)

“Can I play devil's advocate for a moment?" (반대쪽도 살펴 보자면)

"I just want to flag.”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어요)

이런 '전략적인 추임새'만으로도 당신은 회의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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