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냄새가 이렇게 섹시할 줄이야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천상병 <나의 가난은> 중에서
30에서 100킬로 사이를 왔다갔다,
으레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보이지 않는 선이랄까.
늘 가던 길 속
차들이 북적이는 도로에서
만약 그 이상을 밟는다면,
우리의 모든 것은 산산조각 날 것이기에
인생도 그렇게,
오늘도 잠잠한가보다.
한 통을 다 썼다.
반 년도 되지 않아서 다시 찾았다.
에어콘 바람 일렁이는 여름에도,
담배 잎이 타들어가는 쓸쓸한 향기가
마음 속 오롯이 존재하기에
묵직하고 깊어진 이 내음을
머리끝에서 손끝까지 잘 잠재우고
운전대를 잡는 아침.
알고보니 메종 마르지엘라 Maison Margiela의
레플리카 Replica 라인 재즈클럽 Jazz Club은,
2013년 뉴욕 브루클린 Brooklyn, 2013에서 시작됐나보다.
그들의 흔적을 병 전면에 고스란히 남기듯
입가에 문 시가 cigar 한 개비
그 연기 속을 매일 빠져드는 기분.
럼 노트가 들어간 한 잔의 칵테일
그 물결 속을 매일 헤매는 기분.
하지만 신경을 찌르는 듯 매캐한 그것과 다른,
바닐라의 달달함을 감싼 테두리 안에서
얌전히 침착하고 단정하게 균형을 잡는다.
매일의 취향, 매거진 플레이버노이드 FlavorN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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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녀 아닙니다. 전 노담주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