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구나, 핸드솝으로만 여행 캐리어 반을 채우다니
여러분, 그거 아는 사람 여기, 없어요.
여긴, 나이 많은 사람들만 있어요.
이햐 여기, 여러분의 고민을
한 방에 정리해준 문자 하나 왔네요.
MBC 라디오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중에서
정확한 워딩인지 가물가물하지만,
운전 중에 이 대목에서 미소를 짓고 말았다.
아 속상해.
요즘 매일,
집에서 이 핸드솝이 사라지면 어쩌나 한다.
발리에서 눈을 뜬 것 하나만 꼽으라면,
코끝을 간지럽히는 수분을 가득 머금은 우드향이다.
하와이에서 눈을 뜬 것 하나만 꼽으라면,
코끝을 간지럽히는 크림 같은 달콤한 플라워향이다.
이 둘은 지금도 나를 한껏 마비시킨다.
아주 우연히 이 둘을 만난 것 같은 그 순간,
나의 주변은 한없이 어두워지고
나의 동공은 한없이 커지다가 멈춰버린다.
매일 나는 이 녀석 앞에서 그런다.
마호가니 티크우드 Mahogany Teakwood는 그저 오크향 중독자의 심장을 휘감는다.
세월을 좀 흡수한 이들에게 있을 법한 진득하고도 차져버린 심장을 쥐어짜낸다.
어느 새 눈가에서 그 눅진한 그것이 밴다.
그래서 난, 오크향을 사랑한다.
우드향은 우리의 신경을, 우리의 영혼을 한없이 건든다.
이제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미국 브랜드 배쓰앤바디웍스 Bath & Body Works.
이 안에도 날 정신없게 만드는 그것이 있다.
매일의 취향, 매거진 플레이버노이드 FlavorNoid
ⓒ2025, 낯선 all rights reserved.
지루한 손씻기가 매일이던 날들을 버티게 만들었던 건,
여행 캐리어 절반을 핸드솝으로 채워 돌아왔던 미쳐버렸던 나였기에.
나란 인간은, 정신나간 핸드솝 플레이버쯤 어딘가.
근데, 배바웍 BBW 한국 너넨 뭔가 플레이버들이 좀 해외보다 적은 것 같아.
더 풍성해주면 좋겠어! 응원해 신세계, 허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