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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아이북스 Apr 11. 2022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야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 인물 (좌측부터 김구, 진동생, 이동녕, 엄항섭)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4월 11일,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지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 이후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임시로 중국 상해에서 만들어진 정부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백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의 주석으로 활동했지요. 임시정부는 교통, 군사, 외교, 교육, 재정, 사법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정책을 세우며 독립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도산 안창호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군이 일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 우리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던 나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체코입니다. 체코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 투쟁했고, 당시 우리의 상황에 동질감을 느껴 한국 독립군에 무기를 팔기도 했습니다. 

체코군의 중심, 시베리아의 호랑이로 불렸던 가이다 장군은 상하이에 들러 임시정부 인사인 안창호, 여운형, 이광수를 만나 독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발행한 1920년 1월 13일자 독립신문의 '까이다 장군 방문기'와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립신문 기사 중 일부

나의 조국도 수백 년 노예의 치욕을 당하다가 지금 부활하였소. 작년 3월에 귀국이 독립을 선언하고 역사에 유래를 보지 못했던 용기와 애국심을 발휘함을 볼 때에 세계가 다 놀래고 칭찬하였겠지마는 그 중에 가장 깊은 감동을 받은 자는 아마 우리(체크) 국민이었을 것이요. 그때부터 나는 귀국 독립운동의 진전을 동정과 기도로써 주목하였더니 오늘 여기서 한국인을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소. 나는 귀국의 전도를 혁혁한 희망으로 보오. 지금은 비록 일본이 귀국을 압박할지나 세계의 대세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용납할 시기가 지났소. 그러니까 귀국민이 통일과 인내와 용전으로써 나아가면 독립을 완성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요. 나는 가장 친하여야 할 우국의 일인으로 귀국민에게 고하려 하오. 그것은 안으로 굳게 결속하고, 밖으로 힘 있게 선전하여 용장한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라 함이요.




당시 가이다는 무슨 연유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도자들과 만나게 된 것일까요? 그 중심에는 윌슨 대통령의 고문이자 특사였던 찰스 크레인이 있었습니다. 1918년 11월 말, 상하이를 방문한 그는 환영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윌슨 대통령이 독트린 14개조를 제창하였는데 피압박 민족의 해방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약소민족으로서는 해방을 도모하기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몽양 여운형

그의 연설에 고무된 몽양 여운형은 연회가 끝난 후 크레인을 만나 파리 강화 회의에 대표단을 보내는 문제를 논의하고, 독립청원서 두 통을 작성하여 한 통은 크레인으로 하여금 윌슨 대통령에게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1919년 1월 하순 경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여운형은 파리에 대표단을 파견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 사항을 논의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는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가 크레인의 조언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였고, 가이다 장군을 만나 약소민족의 독립 문제를 논의하고 지원을 요청하였다는 것입니다. 가이다 장군은 안전한 귀로를 위하여 부관 요셉 한츠를 열차편에 동행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인물들은 나라를 가리지 않고 다니며 독립에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되찾아 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떤가요? 4월 11일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이제부터라도 매년 4월 11일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를 보내면 어떨까 합니다.







* 이 글은 《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 책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405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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