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약 덕분에 일찍 잠들고 새벽마다 일어나
피곤함은 없는데, 꿈에 항상 너가 나오는 건 여전해
그래도 너와 항상 통화하던 그 시간을 피해서 한편으론 다행이야
오늘은 오랜만에 축구 동호회에 나가려고 해
기억할지 모르겠네, 사귀고 얼마 안 지나던 날
내가 주말에 축구하러 간다니까 이것저것 궁금해하면서
골 넣었는지, 넣었으면 칭찬도 해주던 너가 괜히 더 좋았는데
오늘도 그때처럼 운동장에 미리 와서 책을 읽는데 너가 생각나
그래도 축구를 하면 아무 생각 안 나겠지 했는데
한 쿼터 끝날 때마다 항상 와있던 너의 연락이 없는 게 유독 더 공허해
운동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얼른 씻고 너랑 통화해야지
다리가 무거운지도 모르고 달려가던 그날에 비해서
오늘은 다리에 모래주머니라도 달아놓은 듯 무거워
나한테 주어진 앞으로의 시련들이 너무 고달픈 거 같아
이제 이직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에
너가 떠났다는 큰 감정숙제가 남겨지니까
앞으로도 이 감정을 감당할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한 기분이야
그래도 이겨내 보려고 이리저리 발버둥은 치고 있어
만약 너가 내 옆에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조도가 높아져서
내 기억 속의 12월은 훨씬 밝았을 텐데
너는 어떤 주말을 보냈을까
물어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