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13일

by 연일

벌써 12월이야, 그리고 우리가 헤어진지는 이제 2주차에 접어 들었어

시간이 빠른건지 느린건지 자꾸 하루하루를 세고 있는 내 모습이 조금은 씁쓸해


결국 우리의 12월은 각자 마주하게 됐네


주변에서는 이제 날 아무렇지 않게 대해

어쩌면 당연한거겠지, 2주라는 시간이면 한 달로 치면 절반이 지나간거니까

그리고 또 한 주, 한 주 지나면 우리가 헤어진지 개월 단위로 넘어갈테지


그래서 그런가 나도 조금은 무뎌졌어, 정말 시간이 약인가봐

통증이 약해진게 온몸으로 느껴져, 귀도 약을 먹어서 그런가 이젠 괜찮아졌어

그럼에도, 그 흉터의 가려움은 참을 수 없는거 같아.


아직도 인스타그램엔 이별 관련한 게시물만 나오고

가끔 너의 아이디를 검색해보고

일부러 숨겨놓은 너의 프로필을 들여다보기도 해

광고 알림이나 친구들한테 카톡이 오면 혹시나 너일까


그래도 그런 가려움을 긁고나면 통증이 좀 덜해

아직은 추억을 다시 꺼내어 만지면 가렵고 아프지만

이제는 너와의 추억을 다시 만지고 돌려줄 때가 되어가는거 같아


너가 잊어버렸을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2주 정도 뒤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

집에 남아있는 너의 물품 전달을 부탁했어


거기엔 너가 읽고 싶어하던 내 책을 함께 넣어 보내려고

항상 우리 집에 올때마다 "나 저거 가져가서 읽어도 돼?"

이래놓고 항상 집 갈때마다 까먹었잖아

그게 당장 한 달도 안 지났다는게 새삼 놀랍네


나는 오늘로써 다 읽었어, 그리고 새로운 책을 하나 샀는데

책을 좋아하는 너가 읽으면 좋을거 같아서 같이 주려고 해


부담이 될지 내 진심이 전해질지는 모르겠지만,

부담이 아니라 너에게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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