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18일

by 연일

너에게 주고 싶은 책을 고르고 있어

우리가 한참 어색하던 그때

소설책을 서로 소개하며 이야기했었잖아


에세이는 잘 읽지 않는다던 너에게

에세이를 한 권 선물해 줄까 해.

해주고픈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이 참 많아


너에게 부담이 되진 않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책을 고르다 보니

한 권, 두 권 벌써 몇 권째 사고 있는지


사놓고 읽으면, 너가 부담스러워하겠다.

다른 책을 또 사놓고 읽으면, 이게 아닌데..

그러다가 드디어 한 권을 골랐어


그러면서 너가 정말 귀여워했지만, 금방 잃어버렸던 자석 책갈피도 샀어

혹시 기억할까? 수원, 이태원, 일본 우리가 어느 소품샵에 갈 때마다

나는 항상 너에게 책갈피를 사주고 싶어 했었잖아

책을 좋아하던 너가 내가 사준 책갈피를 보면서 두 배로 행복하길 바랬는데

이렇게 되어서야 너에게 전해줄 상황이 생겼네


다음 주에 너에게 드디어 물품을 전해줄 생각에

갑자기 긴장이 되는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직접 전해주진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잠시 너의 순간에 닿을 텐데


항상 함께하던 주말 이 시간들이 너에겐 일상으로 돌아왔을까?

그 시간 속에 나의 향이 배어 조금은 남아있지는 않을까

괜히 인스타그램에서, 여자들은 빨리 잊는다는 글을 보며 속상해하는 나야


결국 아이폰 휴지통에서 너의 사진을 복구해 버렸어

자동삭제 기간 30일간 나도 아무렇지 않게 지내보자,

이전으로 돌아가보는 거야 했는데, 결국 참지 못했어


당장 어제는 너에게서 멀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제발 날 그리워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해져

내가 무서워하던 주말이 결국 날 약하게 만들어


차갑게 우리를 돌아봐야 하는데,

그거와는 별개로 너가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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