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46일

by 연일

늦잠을 자고 일어났어

사실 오늘 걱정이 많았거든


약속이 없는 첫 주말에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낼 수 있을까

이제 궁금하고 답답한 마음은 접어두고 싶었거든


그런데 생각보다 잘 흘러갔어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너를 만나기 전처럼 게으름도 피우고


휴대폰을 저 멀리 두고 나서

보고 싶던 드라마도 몰아봤어

그러니 하루가 이미 다 지나가 있더라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서

내일은 나가서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이젠 너보단 다른 곳에서 기쁨을 찾으려고 하는 중이야


근데 한편으론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아서 서운했어


오늘 하루 사이사이에는

너와 함께 보낸 추억을 피하고 있었고

문득 너와 함께 있던 그 자리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이제 너로서 너를 남겨두려고 하고 있구나 싶더라


어쩌면 서운함이라기보다

이 슬픔에 무뎌지는 나에 대한 실망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실망은 상실보단 빨리 잊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나름 의연해 보이기도 하나 봐


이게 아무렇지도 않은 '착각'일지

언젠간 몰려올 회피일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금 나는 이렇게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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