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54일

by 연일

많이 놀랐지?

서로 그렇게 잘 끝내놓고

갑자기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나


아닌가 어쩌면 내가 무겁게 던진 돌이

너에겐 그냥 가벼운 자갈 혹은 조약돌 정도였으려나

그래도 그 가벼운 무게라고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말이 전해졌으면 된 거 같아


난 오늘 하루 종일 긴장상태였어

사실 이번 주 내내 긴장하고 있었어


혹시라도 너의 마음이 움직이진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단호히 떠난 사람인데

그러면서도 그래도 꽤 시간이 흘렀잖아


그냥 내 안에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오갔어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는 갑자기 건넨 나의 말들이

너의 마음속에서 너를 괴롭혀줬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어


그런데 그렇다기엔 너무 떠나겠다는 말들이긴 했지?

너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참 많아서 말이 길었고

그 속에 처절하게 다시 붙잡고 싶기도 했는데

그건 꾹 눌러서 숨겼어


나는 오늘 또 한 번 이별한 기분이야

어떻게든 잡아놨던 나의 일상이 오늘 오랜만에

또 한 번 무너졌어


예상한 결과긴 했지만, 다시 겪어보니 최악이긴 하다.

오늘이 무언의 기점이 될 거 같아


나의 마지막이 너에게 최악이 되었을지

나쁘지 않은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궁금하지만

더 무너지고 싶진 않아서

그만 궁금해야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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