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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진 Jan 28. 2022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이 두껍고 무거운 책은 뉴기니인 얄리가 무심코 던진 아래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시작된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작가는 유라시아가 남북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를 총(으로부터 파생되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전쟁기술이 있는가), 균(가축화된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옮기는 각종 질병균에 대한 내성을 가졌는가), 쇠(금속 무기, 쇠 갑옷으로 무장한 정식 군대가 갖추어졌는가) 이 세 가지 요인에서 찾는다. 


또한 가축화, 작물화할 만한 동식물들이 많고, 식량 생산에 알맞은 기후를 지녔으며, 동서축으로 같은 위도 선상에 놓여 있어 비교적 동식물이나 기술, 문자 등의 전파가 빨랐던 것은 그 지역에 속한 인간들의 우월한 지능이나 창의성 덕분이 아니라, 지리적, 생물지리학적 '행운'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생학에 미쳐 수많은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히틀러나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었음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것 같아 통쾌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리는 것들, 이를테면 의료보험이나 연금, 전쟁이나 공적 폭력이 위협하지 않는 평화로운 일상(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등등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만, 지리적 감각이 1도 없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구글 지도 앱과 종이로 된 세계지도와 네이버 검색 포털과 수많은 메모가 필요했던 터라 일주일이 넘어서야 겨우 완독 할 수 있었다는 슬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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