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어렸을 때, 순대가 돼지 창자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놀랐었다.
좀 더 나이가 들어서는 돼지 창자로 만든 순대가 오히려 적다는 걸 알고 놀랐었지.
돼지 창자를 비닐로 대신할 수 있다니. 식용 비닐이 따로 있다는 걸 몰랐으니깐.
오징어 순대를 처음 알았을 때에는 놀라기보다는 감탄했었다.
맛있는 거에 맛있는 걸 더하다니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걸까, 하고.
이래저래 대단한 음식이야. 순대는.
범유진(포송)/ 혼자 있을 때보다 사람들 속에 있을 때 더 외로움을 느끼고, 그래서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창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후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