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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Apr 14. 2024

0408-0414 편지 주기(週記)

지난주의 나에게.


청치마를 사고 싶었습니다. 꽤 오래 입은(언제 산 것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청치마가 드디어 수명을 다했거든요. 언제 어디에서 찢긴 것인지 모르겠지만 뒤쪽이 크게 울이 나갔더라고요. 좋았어, 오랜만에 인터넷으로 옷을 사 보겠노라! 마음먹고 쇼핑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옷을 잘 사지 않습니다. 입어볼 수가 없으니깐요. 산다! 옷이 온다! 아앗 옷이 맞지를 않네? 세탁소에 가져가서 줄인다!...라는 일렬의 과정을 거치기를 몇 번, 온라인 쇼핑몰의 치수 표기를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같은 쇼핑몰에서 산  동일 사이즈가 하나는 맞고 하나는 안 맞는 그런 사태는 벌어지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요. 맞지 않는 옷을 줄이는 것도, 반품하는 것도 결국 에너지가 드는 일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불성실한 사이즈 표기는 결국 소비자에게 수고를 전가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꽤 오래전의 일이니 요즘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른바 디자이너 숍이라는 곳도 엄청 생겼으니깐. 오프라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비싼 곳도 많아졌으니깐. 적어도 그런 곳은 치수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주문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틀 뒤 배송이 왔고, 입어본 결과는...

.... 반품 엔딩이었습니다.


사이즈란 뭘까요. 온라인 사이트에 기재된 상품별 사이즈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걸까요.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 인터넷으로 옷을 사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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