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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Jul 07. 2024

0701-0707 편지 주기(週記)


여행 중이었던 나에게.


종종 세계 여러 곳의 미술관 홈페이지를 보곤 합니다. 그 나라에 간 나는 쉽게 상상할 수 없지만, 그 미술관 안에 서 있는 나는 좀 더 쉽게 상상할 수 있거든요. 전시회 팸플릿을 보면 어떤 전시일까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거나, 이 전시가 끝나기 전에 반드시 이 나라에 여행을 가겠다고 항공권을 검색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물론 설레발만 치고 정말로 떠난 적은 없습니다.


여행을 갈 때면 하루쯤은 일정을 아예 비워 놓습니다. 숙소를 중심으로 걸어서 3,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미술관을 단숨에 찾아주는 구글 지도 만만세. 그러다 끌리는 전시를 찾아내면 그날의 일정 확정입니다. 때로는 아침 산책을 하다가 작은 미술관을 발견해서 관람하기도 합니다. 전시가 흥미로울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지요. 애초에 완벽한 전시라는 건 환상입니다. 전시라는 건 타인이 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게 아니라, 타인의 작품에 나를 투영하는 과정이니깐요. 그렇기에 관람에 성공과 실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여행과의 공통점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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