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나에게.
흑백요리사를 봤습니다. 원래도 요리 경연 예능을 좋아하는데 한식대첩 이후로 이거다 싶은 국산 요리 예능이 나오고 있지 않던지라 반가웠습니다. 파이널 테이블이며 이즈잇케이크도 물론 재미있지만 한국어….!!! 한국어로 진행해줘…!! 를 외치게 되더라고요. 분명 중간에 끊기면 궁금할테니깐 완결나고 몰아서 보자, 고 생각한 것도 잠시. 주변에서 온갖 스포를 쏟아내는 바람에 차라리 빨리 보자…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스포야 내가 SNS를 하지 않으면 된다지만 주변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귀를 막고 있을 순 없으니깐요.
프로그램은 편집됩니다. 시청자는 세트장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 수 없습니다. 그 안에 있어도 모를 겁니다. 같은 사건이라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니깐요. 80명의 요리사가 있으면 80개의 해석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거지요. 때문에 방송에 나온 모습만으로 개인을 평가하는 일은 위험합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너무 몰입되거나, 누군가가 너무 밉다면 생각해 볼 일입니다. 내가 왜 그 사람에게 몰입하는지. 어째서 저 참가자가 그렇게나 싫은지. 그건 어쩌면 출연자의 문제가 아닌, 시청자 본인의 문제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