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나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가끔씩 느끼는 그 기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하고. 그것이 나의 자격지심에서 기인하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기인하는지 고민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역사에 대해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폭력과 그 폭력에 맞서는 이들을 생각합니다. 지역의 박물관에 들릴 때마다 그곳에는 항쟁의 역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무의 민족인 것은 그만큼 노래라도 없으면 버틸 수 없는 날들을, 비극을 중화할 흥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가무는 축제와 굿판 양쪽 모두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고, 축제와 굿판은 결국 그 본질이 떠들썩함으로 축복 혹은 위로를 전한다는 점에서 같지 싶습니다.
한자리에 모인 서로 알지 못했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러니깐,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깐.
내가 너무나 싫고 모든 게 너무나 싫은 날들을 여전히 견딜 수 있는 건가 봅니다.